산업은행, 프라이빗 뱅킹 출사표

입력 2010-01-13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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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P 조직 '하이 네트웍스' 신설...시중은행과 한판 승부 전망

산업은행은 거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예금과 대출, 카드, 보험 영업 등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FP(파이낸셜 플래너) 조직인 '하이 네트웍스'를 신설해 VVIP마케팅에 총력을 가할 전망이다.

13일 산은지주 고위 관계자는 "신설될 '하이 네트웍스'는 거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예금뿐 아니라 대출, 카드는 물론 보험상품까지 판매할 것"이라며 "초기에는 거액 자산가들을 위한 예금상품에 국한되겠지만 향후에는 그들의 입맛에 맞는 투자상품도 고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향후 산은지주가 지향하는 것은 CIB이지만 유럽의 PB개념도 포함하고 있다"며 "산업은행의 자본시장 노하우를 결합한 투자상품도 본격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이 VVIP마케팅에 주력하는 이유는 소액의 개인고객을 확대하는 것보다 산은과 여신 거래가 있었던 기업 CEO 등 거액 자산가의 자금을 유치하는 것이 수신기반을 확대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산업은행의 취약점은 상업은행에 필수적인 수신기반이 없다는 점이다. 산업은행의 지점은 수도권 중심으로 45개에 불과한 상황이며, 지점 확대로 수신기반을 확대하기에는 수익보다 비용지출이 크다는 판단이다.

또 산업은행이 지점 확대에 나설 경우 시중은행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정부 소유의 은행이 은행들의 지점 확대 경쟁을 확산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는 점도 산은지주 입장에서는 곤란한 문제이다.

산업은행이 지점 확대를 제외하고 수신기반을 확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결과가 '하이 네트웍스'란 FP 조직 신설이다. 가장 빠르고 쉽게 수신기반을 확대할 수 있는 방법도 거액 자산가들의 예금을 유치하는 것이라는 판단이다.

전문가들은 산업은행이 거액 자산가들의 자금을 단순히 고금리예금만으로 유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오히려 산업은행의 VVIP 마케팅으로 인해 국내 PB 개념이 해외처럼 하나의 은행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위스 은행인 유니온 방캐르 프리베(UBP)를 예로 들자면 이 은행은 상업은행(CB), 투자은행(IB)도 아니다. 말 그대로 프라이빗 뱅크(PB)이다. 세계 유수의 거액 자산가들에게 자금을 끌어모아 채권, 기업인수 목적 사모투자펀드(PEF), 헤지펀드 등에 투자해 최대의 수익률을 나눠준다.

스위스 UBP처럼 거액 자산가들의 자금을 초기에 예금 형태로 모아서 채권과 PEF 조성,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상품을 출시해 최대의 수익을 올려 나눠줄 것이라는 말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초기에는 고금리 예금으로 자금을 유치하겠지만 향후 거액 자산가들을 위한 투자상품을 UBP 등의 PB들처럼 전문적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최대의 수익을 원하는 국내 거액 자산가들도 산업은행의 투자상품에 매력을 느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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