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차잔고 급증...적극적 하락베팅(?)

입력 2010-01-0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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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주가하락을 주도할 가능성은 희박"

최근 들어 대차잔고가 급증하고 있다. 보통 대차잔고의 급증은 공매도로 이어져 주가하락을 유발시킬 수 있어 투자자들에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연말까지 급감했던 대차잔고가 1월 들어서면서부터 다시 급증하고 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증시 개장 이후 외국인은 1조원에 가까운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를 주도하고 있는 헤지펀드 자금의 양호한 흐름 및 국내 증시의 저평가 매력 등을 감안할 때, 이들의 주식매수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는 대차거래에서 최근 이상한 움직임이 관찰되고 있다. 급감하던 대차잔고가 다시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한달간 19조원에 달하던 대차잔고는 14조원까지 급감했으나 새해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4일에만 1조원 이상 증가하며 2거래일 동안 무려 2조 4000억원이나 급증했다.

종목별로는 최근 5일 동안 POSCO, SK 에너지, LG 디스플레이,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등 시가총액 상위주의 대차잔고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4일에는 POSCO, 녹십자, 빙그레, 대한해운의 대차잔고가 큰 폭 증가했다.

또 같은 날 공매도 거래대금 상위종목은 SK 에너지(165억원), 삼성전자(117억원), LG 디스플레이(82억), LG 전자(64억), 현대차(61억)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대차잔고의 증가가 공매도로 이어져 주가하락을 주도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지난 연말 의결권 행사를 위해 대여자가 주식반환을 요구하고, 이후 다시 대여해준데서 1월 대차잔고가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 이승재 연구원은 "원칙적으로 롤오버를 하게되면 대차잔고의 증감은 없어야 하지만 의결권 행사를 위해 대여한 주식을 일시적으로 반환시켰다가 다시 빌려주는 경우, 대차잔고가 일시적으로 감소했다가 다시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지난해 12월에 급감한 대차잔고는 대부분 의결권 행사를 위해 일시적으로 상환한 것이기 때문에 1월 초에 롤오버하면서 대차잔고가 다시 늘어나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또 풋ELW와 같은 파생상품에 대한 헤지수요도 또 다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사가 풋ELW를 판매할 경우 이를 헤지하기 위해 해당 기초자산을 공매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결국 최근에 증가한 대차잔고의 대부분이 롤오버 수요이기 때문에, 주가의 하락을 노린 적극적인 공매도 수요라 보기는 힘들다"며 "따라서 현 상황에서는 대차잔고의 급증보다는 외국인의 공격적인 주식매수에 더 무게를 두어야 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다만 그는 "12월 한달동안 감소한 대차잔고보다 최근 며칠간 증가한 대차잔고가 더 많은 종목은 주의가 필요하다"며 "롤오버 수요를 넘어서는 공격적인 대차거래이므로, 공매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요 종목은 두산인프라코어, LG디스플레이, 제일모직, 율촌화학 등으로 12월 감소폭보다 1월 증가폭이 2배에 이르는 종목들이다"며 "반대로 시장 전체적으로 대차잔고가 급증하는 상황에서도 대차잔고가 감소하고 있는 종목은 숏커버가 발생하고 있어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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