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30년 숙원사업 풀었다

입력 2010-01-05 15:13 수정 2010-01-05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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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 "일관제철 사업 국책사업이나 다름 없다"

"현대제철은 고로사업을 통해 제 2의 도약을 시작하고자 한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제1고로 화입식에서“현대제철은 1953년 설립 이래 전기로 사업을 통해 건설, 자동차, 조선, 기계 등 연관산업의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화입식 행사 동안 시종일관 밝은 모습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정 회장에게 있어 이번 고로 화입식은 매우 의미가 깊었다. 선친의 숙원 사업이자 그룹의 30년 숙원사업인 일관제철소가 건설된 날이기 때문이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 2004년 일관제철소 사업 진출을 전격 선언한 후 수시로 당진공장을 찾아 임직원을 격려해 왔다. 그룹 주력사업인 자동차공장이 있는 울산 보다 당진에 더욱 애정을 쏟는 모습도 보였다.

그룹의 철강사업 진출 신호탄이었던 한보철강 인수작업도 정 회장이 진두지휘했다. 입찰 가격도 직접 결정했고, 일본을 수차례 방문해 당진 공장의 원자재 조달과 기술협력 문제 논의 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정 회장의 이같은 일관제철소 건설 의지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숙원이기도 했다. 정 명예회장은 90년대 초반부터 경남 하동에 제철소 부지를 선정하고 철강업계 진출에 큰 뜻을 키워왔다.

하지만 지난 1992년 대선 패배 이후 정치적 후유증과 외환사태 등을 겪으며 철강업 진출은 지지부진해 졌다. 결국 정 명예회장은 철강업 진출의 숙원을 이루지 못한 채 2001년 사망했다.

선친의 숙원을 풀기위해 정몽구 회장이 철강업에 진출했고, 이날 고로 화입식을 통해 일관제철소 가동의 시작을 알긴 것이다. 정 회장 스스로의 철강업 진출 의지도 강했다.

정몽구 회장은 “철강사업을 해서 수익을 올리는 부분도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자동차용 강재를 얼마만큼 좋은 품질로 경쟁력 있게 공급하는지에 따라 자동차 사업의 발전이 판가름 난다”라며 고로 사업 진출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수시로 말해왔다고 박승하 부회장이 전했다.

우유철 사장도 “정몽구 회장은 철강 사업 초기부터 지금까지 이 사업은 현대제철 만의 사업이 아니라 국가적인 사업이라고 강조해왔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화입식에서 감격스러운 목소리로 "2011년 1월에 제2고로가 완공되면 연간 800만톤 규모의 조강생산량을 갖추게 되고 기존 전기로 조강량까지 합하면 연산 2000만톤 수준의 세계 10위권 철강사로 도약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현대일관제철소에서 생산한 고품질의 자동차용 강판을 통해 소재, 부품, 자동차로 이어지는 최적의 일관생산체제를 갖춤으로써 그룹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번에 완공된 현대일관제철소가 친환경으로 설계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현대일관제철소는 세계 최초의 돔형 원료저장시설을 건립해 원료저장과정뿐 아니라, 하역에서 처리까지 전 과정을 밀폐형으로 운영해 소음 및 비산먼지 등을 대폭 감소시켰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몽구 회장은 "일관제철소 건설에 5조84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약 17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및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선친과 그룹의 숙원사업을 드디어 풀게 된 정 회장. 이를 통해 그룹의 성장과 국내 경제 성장을 동시에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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