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세대교체' 3세 경영 본격화

입력 2009-12-31 14:57 수정 2009-12-3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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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창훈 신임 사장 등 임원진 대부분 '젊은 피'...조원태·조현아 전무와 코드 맞춘다

한진그룹이 3세 경영을 본격화하기 위해 선택한 카드는 '세대교체'였다.

한진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이 지난 30일 발표한 2010년 정기임원 승진인사에서 조양호 회장의 장남과 장녀인 조원태 상무와 조현아 상무가 전부로 승진하면서 사실상 3세 경영 체제를 가속화했다.

반면 이종희 대한항공 총괄사장은 고문으로 위촉되면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고, 대신 1953년 생인 지창훈 화물사업본부장(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대한항공은 이밖에도 1952년 생인 원종승 전무와 1948년생인 이상균 전무를 부사장으로 각각 승진시키는 등 총 42명의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역대 최대규모는 아니지만 지난해 30명에 비해서는 크게 늘어난 규모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세계 항공시장에서 글로벌 항공사로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세대교체 및 대폭 승진에 초점을 뒀다"며 "변화지향적인 항공사로서 한층 젊어진 임원진으로 조식에 활력을 불러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재개에서는 이번 인사에 대해 세대교체와 함께 2010년 조원태, 조현아 전무의 3세 경영을 본격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비교적 젊고 코드가 같은 인사들로 경영진 및 임원진을 구성, 조원태 전무와 조현아 전무의 입지 강화 및 활동폭을 넓혔다는 것이다.

조원태 전무와 조현아 전무는 직급은 승진했지만 직무는 기존에 담당하고 있던 여객사업본부장 및 기내식기판사업본부장직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창훈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공석이 된 화물사업본본부장은 이번에 승진한 한대항 상무A가 맡고 송영훈 본부장이 맡았던 한국지역본부장에는 역시 이번에 승진한 황명선 여객사업본부 부본부장이 내정됐다. 또 이번에 상무A 승진 임원 중 최연소인 우기홍 상무(1962년 생)는 미주지역본부장으로 발령받았다.

지창훈 신임사장을 비롯한 승진 인사들이 최근 몇년 사이 두각을 나타낸 인물들이라는 게 그룹 안팎 인사들의 전언이다.

▲지창훈 사장.
지창훈 사장은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1977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후 본사 여객영업부서 및 호주, 미국, 중국 등 해외지역을 30년간 거친 여객 영업통으로 지난해 1월부터 화물사업본부장을 맡아 왔다.

특히 지 신임 사장은 지난해 부 사장 승진에 이어 1년여만에 사장에 오르는 초고속 승진을 했다.

주로 여객분야만 담당했던 지 부사장이 화물 분야에 오면서 여객분야의 섬세한 서비스 감각을 화물 분야에 접목, 5년 연속 화물 세계 1위를 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기홍 신임 미주지역본부장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 임원이 돼 기획 및 국제협력, 영업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황명선 신임 한국지역본부장의 경우 여객사업본부로 가기 이전에 잠시 한국지역본부장을 맡은 바 있다. 황 본부장은 조원태 상무가 여객사업본부장을 맡으면서부본부장으로 발령받으면서 조원태 본부장을 보좌해왔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지창훈 신임 사장을 비롯한 새 경영진과 신임 본부장들은 최근 글로벌 경제 침체 속에서 대한항공이 3분기 흑자를 기록하는 등 빠르게 부진에서 탈출하는데 공헌한 인물들로 한진그룹 3세 들과도 코드가 맞는 인물들"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인사는 변화를 지향하는 회사의 의지를 반영하고 그 동안의 능력을 평가한 것으로 3세 경영 체제와 연결짓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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