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때문에 도로에 묶인 '도로公 사장'

입력 2009-12-28 16:06 수정 2009-12-29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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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국무총리 주재 강설대책 장관회의에 차 막혀 결국 참석 못해

서울 시내 및 주요 고속도로에 극심한 정체를 가져온 눈발이 한국도로공사 류철호 사장의 발도 묶었다.

28일 한국도로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류 사장은 27일 오후 8시 정운찬 국무총리 주재의 '수도권 강설에 따른 긴급장관회의' 참석을 통보받고 서울 도렴동 정부중앙청사로 향했지만 남산 1호터널에서 발이 묶여 결국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남산 1호 터널은 27일 오후 4시쯤 부터 양방향이 꽉막혀 차량들이 2~3시간 터널 속에 갖혀 있으며, 차가운 날씨에 도로가 얼어붙자 차량 들이 뒤엉키는 등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었다. 이에 따라 일부 버스 승객들은 걸어서 터널을 빠져나오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박연수 소방방재청장 등이 참석했으며, 류 사장도 참석대상이었다.

정 총리는 회의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국토해양부도 국도 등의 제설작업 현황을 수시로 체크해 문제가 있는 도로에 대해 제설작업 인력과 장비를 추가 투입해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도로공사 관계자는 "서울시의 제설작업이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공사가 관할하는 경부고속도로 등은 폭설에도 큰 교통사고가 없었던 것은 제설작업이 초기부터 신속하게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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