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연말 인사 '친정 경영체제' 강화 뚜렷

입력 2009-12-14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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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3세 약진...삼성 · LG · 현대차 관심 집중

최근 잇따라 단행된 재계 정기인사에서 오너가(家) 경영인들이 전면에 나서는 '친정체제 강화'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전문경영인의 보호속에서 경영수업을 받아오던 오너 3세 등의 약진이 두르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이미 오너 경영인을 전면에 내세운 신세계, 현대중공업(현대종합상사) 등에 이어 앞으로 이어질 삼성·LG·현대차 등의 인사에서도 오너급 경영인이 중책을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말 정기 임원이사를 통해 오너인 이명희 회장의 아들인 정용진 부회장을 그룹 주력사인 ㈜신세계의 총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대신 전문경영인인 구학서 부회장은 회장으로 승진했지만 대표이사직을 내놓았고, 백화점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석강 대표와 이경상 이마트 부문 대표도 상임 고문으로 물러앉았다. 사실상 3세 경영 체제로 넘어간 것이다.

정 부회장의 여동생인 정유경 조선호텔 상무도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신세계로 자리를 옮겨 오너 경영 체제에 힘을 보탠다.

최근 인사가 단행된 GS그룹에서도 오너 일가의 승진이 눈에 띈다.GS칼텍스 인사에서 허동수 회장의 장남인 허세홍 싱가포르 현지법인장이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GS의 인사에서도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사촌 동생인 허용수 사업지원팀장이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으며, 허창수 회장의 사촌동생인 허연수 GS리테일 전무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런 기류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인사에서도 나타났다.

현대중공업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조카이자 정몽준 대주주의 사촌동생인 정몽혁 전 현대정유(현 현대오일뱅크) 사장을 현대종합상사 회장에 선임했다. 정 회장은 고 정 명예회장의 다섯째 동생인 고 정신영씨의 외아들로 이번 현대중공업 인사를 통해 범현대가의 경영 일선에 컴백하게 됐다.

앞으로 이어질 삼성·LG·현대차 등의 인사에서도 이같은 오너 일가의 경영 참여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재계는 내다보고 있다.

우선 삼성은 이건희 전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전무가 승진하면서 전자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로 자리를 옮기거나 삼성전자에서 주요 직책을 맡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에서는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LG상사 부회장, 아들인 구광모 LG전자 과장이 이번 인사에서 어떤 일을 맡게 될지 주목된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부회장이 지난 8월 기아차 사장에서 현대차 부회장으로 승진했기 때문에 이번 인사에서 관심의 초점은 정 부회장 본인보다는 '정의선 경영체제'를 공고히 할 진용의 면면에 맞춰져 있다.

한편 내년 2월께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인 포스코와 롯데그룹은 현재로선 큰 폭의 물갈이는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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