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주간사 탈락한 미래에셋증권..그나마 위안은?

입력 2009-12-10 11:47 수정 2009-12-10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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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이 삼성생명 주간사 선정에 탈락함으로써 아픔이 크지만 운용사의 경우엔 운용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에서 그나마 위안으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은 지난 9일 국내 증권사 중에선 한국투자증권, 외국계 증권사 중에선 골드만삭스를 각각 대표 주간사로 선정했다.

10일 업계에선 삼성생명 상장 시 물량 규모 자체가 워낙 크기 때문에 미래에셋증권이 주간사에서 제외됨으로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상대적으로 공모 물량을 확보할 수 있어 운용상의 이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신한금융투자, 모건스탠리, BoA메릴린치 등 3개사는 공동 주간사를 맡게 됐다.

시장에서는 골드만삭스의 경우 주간사 선정이 거의 확실시했기 때문에 놀라지 않는 모습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달 초 대한생명 상장 주관사로 선정됐다가 포기하고 다시 삼성생명에 입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이 제외된 이유는 삼성생명의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해당 주간사의 계열 자산운용사는 청약 및 인수업무에 참여할 수 없다. 자본시장법 규정에 따르면 특정 증권사가 주간사로 참여해 인수한 주식은 계열 자산운용사들이 자사 펀드로 매입이 불가능하다.(자본시장법 34조 및 시행령 37조와 84조 )

계열 운용사들이 참여할 경우 수요예측이나 청약 등에서 유리하게 배정할 수 있다는 ‘이해상충’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한 방안이다.

이번에 선정된 우선협상대상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모두 계열 자산운용사를 보유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업계3위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있고, 한국투자증권은 업계 5위인 한국투신운용이 있다.

유력 후보 중 하나였던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업계 1위 위치를 고수하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서는 운용 면에서 다소 한숨을 돌릴 수 있는 상황이다. 관계사인 미래에셋증권이 주간사로 선정이 되지 않으면 그만큼 공모주에 참여할 수 있는 여력도 커지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의 물량 자체가 워낙에 크다보니 업계 1위인 미래에셋증권을 제외시킴으로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공모주 참여를 기대한 결과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또한 인덱스 펀드의 경우 삼성생명의 규모 자체가 워낙에 크기 때문에 당연히 일정 물량을 채워 넣어야 한다.(반대로 여타 종목군들의 비중은 줄여야 함) 하지만 주간사로 선정되면 해당 운용사의 입장에선 인덱스를 추종하기 힘들어 질 수도 있다.

만일의 경우 삼성생명이 상장 후 급등을 해 버린다면 운용사 입장에선 추적 오차 발생으로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특히 삼성생명의 경우 공모 규모가 4조~7조 규모로 크다. 이럴 경우 코스피200에 특별 편입될 가능성이 커진다.

원래 코스피200 신규 편입은 1년에 한번 6월 만기일 이후 정기 변경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시가총액과 거래대금 등이 크다면 특별편입의 방식으로 상장 후 30일 이후 곧바로 편입될 수 있다.

구성종목 특례 조항에 따르면 정기심의일 이전이라도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비중이 크고 유동성이 풍부한 종목이 신규 상장되거나 기존 구성종목이 비구성종목에 피흡수합병되는 경우 또는 구성종목간에 신설합병하는 경우 당해회사 또는 합병회사를 KOSPI 200 구성종목으로 선정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내년 상반기 대한생명의 상장 가능성도 있는 만큼 인덱스 펀드의 경우 대규모의 리벨런싱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결과적으로 미래에셋은 삼성생명 주간사 선정 탈락의 아픔을 운용사의 운용의 폭이 넓어졌다는 면에서 위안으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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