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제품 수요 살아난다

입력 2009-12-09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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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휘발유 소비 전년比 20.7%↑…경유 소비 11.5%↑

세계 경제위기로 침체에 빠졌던 국내 석유제품 소비가 점차 살아나고 있다. 특히 벙커C유를 제외한 전 유종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비가 대폭 증가해 국내 산업경제 회복세에 청신호가 켜졌다.

9일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10월 국내 석유제품 소비는 6626만5000배럴로 지난해 같은 달의 6027만4000배럴보다 9.9% 상승했다. 이는 20003년 6월 증가율 10.8% 이후 가장 높은 증가세다.

특히 자동차 연료 등 대부분 수송연료로 사용되는 휘발유 소비량은 594만9000배럴로 전년동월대비 20.7%나 급증했으며 산업용수요가 많은 경유 소비량은 1205만7000배럴로 11.5% 증가했다.

석유화학산업의 주요 원료인 나프타(납사) 소비량은 2742만1000배럴로 지난해 같은 달(2507만5000배럴)에 비해 9.4%, 항공유 소비량은 249만4000배럴로 전년동월(183만8000배럴) 대비 35.7% 늘었다.

난방용 연료 등으로 많이 사용되는 보일러등유와 실내등유도 237만9000배럴과 55만9000배럴 소비해 전년동월대비 각각 71.5%, 64.6%씩 껑충뛰었다.

석유제품 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한 데는 '석유제품 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주요 정유사가 공급하는 석유제품가격은 올해 초부터 꾸준히 상승했으나 지난 8월 정점을 찍은 후 9월과 10월 하락세를 보였다. 이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 심리로 다시 강보합세를 유지하면서 다시 가격이 오를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석유도매상과 제조업체, 항공사 등 주요 수요처에서 '가격 저점'이란 인식이 형성돼 물량 확보에 나섰다는 것이다.

아울러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국내 석유제품 누적 소비량이 휘발유를 제외하고 아직 전년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같은 수요 증가세는 경기회복에 대한 청신호라는 평가도 제기됐다.

휘발유 소비량의 경우 올해 10월까지 5466만 배럴로 전년동기대비 6.6%의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같은 기간 경유 소비량은 1억858만7000배럴로 전년동기대비 0.8% 감소한 상태다. 나프타 소비량도 전년동기대비 1.9% 늘어난 수준이여서 예년과 비슷하거나 아직 수준에 못미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유 소비가 급증한 것은 화물차 등 산업수송용 수요가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나프타의 증가도 석유화학산업의 시황 개선 등으로 수요가 늘어났다는 것을 내포한다"고 말했다.

항공유 소비의 증가는 그동안 신종플루로 맥을 못추던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단계에 들어선 것이라 분석이다. 다만 화력발전소 등 발전용 연료로 주로 쓰이는 벙커C유는 높은 가격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낮은 LNG로 대체되면서 소비가 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공장가동율이 올라가 산업부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데다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난방용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연말을 맞아 해외여행자가 늘어나면서 여행특수까지 기대돼 당분간 국내 석유제품 소비는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소비 증가가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로 소비가 줄었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로 4분기 이후 급격한 실적악화와 함께 국내 석유제품 소비도 급감했다"면서 "단순히 전년동기대비 수요 증가만을 놓고 소비가 살아났다고 단정할 수 없는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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