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호주와 탈탄소 MOU 체결…英·EU·케냐와 청정에너지 협력 타진

파리협정 발효 10주년을 맞아 국제사회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의 실질적 이행을 위한 논의에 나선다. 기후재원 확대·전기화 촉진 등이 핵심 의제로 다뤄지는 가운데 한국 정부도 '한국형 녹색대전환(K-GX)' 전략을 앞세워 국제협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8일 이러한 내용의 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1)가 9일부터 20일까지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이번 총회에는 각국 정부대표단과 국제기구, 산업계, 시민단체 등 약 10만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올해 총회는 2016년 파리협정 발효 이후 10년 만에 개최된다. 개최국인 튀르키예가 의장국을 맡아 기후행동 의제를 주도하고 호주가 협상의장국으로 당사국 간 협상을 이끄는 새 협력체계로 운영된다.
핵심은 기후목표의 이행 가속화다. 각국이 제시한 감축 목표를 구체적인 정책과 투자로 연결하고 지구 평균기온 상승이 1.5도를 초과하는 폭과 기간을 최소화하기 위한 국제협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특히 튀르키예는 2035년까지 전 세계 최종에너지 소비에서 전력 비중을 35%로 확대하는 '35-바이(by)-35 글로벌 전기화 서약'을 제시하고, 전력망 확충과 산업·수송·건물 부문의 전기화 촉진을 위한 국제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후재원도 주요 쟁점이다. 2035년까지 개도국 기후대응을 위해 연간 최소 3000억달러를 제공·동원하고, 공공·민간 등 모든 재원에서 연 최소 1조3000억달러를 동원하기 위한 이행방안을 논의한다. 군소도서개도국과 최빈개도국의 재원 접근성을 높이고 손실과 피해 대응기금(FRLD)의 사업지원과 자금 집행을 본격화하는 방안도 다뤄진다.
기후변화 적응 분야에서는 지난해 COP30에서 채택된 59개 '벨렝 적응지표'의 정의와 측정방법을 구체화한다. 2035년까지 적응재원을 3배로 확대하기 위한 국제협력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온실가스 감축 분야에서는 올해 종료되는 감축 작업프로그램(MWP)의 연장 여부와 향후 운영방안이 쟁점이다. 에너지전환 과정에서 노동자와 지역사회가 소외되지 않도록 지원하는 '정의로운 전환 메커니즘'의 구체적인 기능과 운영방안도 협상 테이블에 오른다.
2028년 완료를 목표로 하는 제2차 전 지구적 이행점검(GST) 절차도 본격화한다. 각국의 감축·적응·지원 실적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파리협정 목표 달성을 위한 국제사회의 이행 수준을 점검한다.
한국은 김성환 기후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관계부처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정부대표단을 파견한다. 김 장관은 16~18일 고위급 일정에 참석해 K-GX 전략과 재생에너지 확대, 산업 탈탄소화 정책을 소개할 예정이다.
특히 호주와 탈탄소화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을 추진하고 저탄소 철강 등 산업부문 기술·투자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영국과 케냐, 유럽연합(EU) 등 주요국과도 청정에너지 전환 협력을 모색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와 공동 개최하는 부대행사에서는 아시아 지역의 전기화와 에너지 안보 강화, 회복력 있는 전력시스템 구축 방안을 논의한다. 한국홍보관에서는 51개 부대행사를 열어 국내 탄소중립 기술과 기후대응 사례를 소개할 계획이다.
김 장관은 "이번 COP31이 파리협정의 약속을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이행으로 전환하고 기후 다자주의를 한 단계 진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K-GX를 국제사회와 함께하는 지구적 녹색대전환으로 확장해 파리협정 이행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