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뷰티 유통기업 그레이스가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지난해 매출은 37% 늘었는데, 증가분의 73%가 최대 거래처 한 곳에서 나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줄었고 재고자산 증가율은 매출 증가율의 두 배를 웃돌았다. 거래처 다변화와 수익성, 현금창출력 개선이 기업가치 평가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그레이스는 지난 4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한국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이 상장주관사를 맡았으며 공모예정 주식은 200만주, 상장예정 주식은 1354만3800주다.
1991년 설립된 그레이스는 화장품·생활용품 등을 유통한다. 해외 브랜드의 국내 공급에서 K뷰티 브랜드의 해외 판매 지원으로 사업 범위를 넓혔다. 회사에 따르면 수출 대상국은 31개국, 수출 운영 브랜드는 67개, 해외 입점 매장은 약 2만1000곳이다. 올해는 미국 코스트코·얼타뷰티·노드스트롬 등 주요 유통채널에 공식 진입했다.
지분 취득으로 유통 사업도 확대했다. 지난해 유통기업 티앤모프 지분을 8.57%에서 51%로 늘려 종속기업으로 편입했다. 연결감사보고서상 편입 이후 티앤모프 매출은 약 67억원으로 집계됐다. 미국 법인도 지난해 새롭게 연결 대상에 포함됐다.
다만 외형 성장에 비해 수익성은 약화했다. 상장예비심사 자료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은 1835억원으로 전년보다 37.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5억원에서 117억원으로 6.2%, 순이익은 99억원에서 56억원으로 43.8% 감소했다. 매출원가가 매출보다 빠르게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은 9.3%에서 6.4%로 하락했다. 순이익에는 전환상환우선주(RCPS) 관련 비현금성 파생상품평가손실 약 18억원도 반영됐다. 종속기업 실적을 포함한 연결 기준으로도 매출은 1945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29억원, 순이익은 52억원으로 각각 감소했다.
매출 증가가 한 거래처에 집중된 점도 눈에 띈다. 지난해 최대 거래처 매출은 1241억원으로 전년보다 363억원 늘었다. 전체 매출 증가분의 약 73%에 해당한다. 이 거래처가 차지한 매출 비중은 67.6%였다.
재고 부담도 커졌다. 별도 기준 재고자산은 지난해 말 319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81.8% 증가해 매출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영업활동현금흐름(OCF)도 2024년 39억원 유입에서 지난해 37억원 유출로 전환됐다. 감사보고서 주석에 따르면 재고 증가에 따른 OCF 감소 요인은 약 153억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외 유통망 확대가 실제 거래처 다변화로 이어지는지가 중요하다”며 “재고 증가에 따른 자금 부담을 줄이고 현금창출력을 개선할 수 있을지가 기업가치 평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