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도 현대차 브랜드보다 6556대 더 팔아
SUV·하이브리드 판매 급증…국내 누적 격차 1만대 아래로

기아가 국내에 이어 미국에서도 현대자동차 브랜드 판매량을 앞섰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하이브리드를 앞세운 기아의 성장세가 현대차를 웃돌면서 그룹 내 '아우' 기아의 약진이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가 기아를 계열사로 편입한 1999년 이후 양사의 판매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진 모습이다.
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기아는 10월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15.9% 증가한 8만8대를 판매했다. 현대차 브랜드 판매량은 7만3452대로 4.8%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기아가 현대차를 6556대 앞선 것이다. 다만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6623대)를 포함하면 현대차 판매량은 8만75대로 기아보다 67대 많다. 기아가 미국에서 현대차 브랜드를 앞선 것은 1월, 2월에 이어 올해 들어 세 번째다.
기아의 판매 확대를 이끄는 핵심 동력은 SUV와 하이브리드다. 미국에서 10월 텔루라이드는 1만4009대로 전년 동월 대비 63.4% 증가했다. 셀토스는 8052대로 43.2%, 카니발은 7751대로 17.4% 늘었다. 주력 SUV와 레저용차량(RV)이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판매 실적을 끌어올렸다.
하이브리드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기아 미국법인에 따르면 10월 하이브리드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14% 증가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 판매가 122% 급증했고 카니발 하이브리드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도 각각 88%, 57% 늘었다. 기아는 미국에서 6개월 연속 해당 월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현대차 역시 SUV와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0월 싼타페 판매량은 1만7959대로 52% 증가했고 팰리세이드는 1만840대로 14% 늘었다. 하이브리드 판매도 20% 증가하며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9%까지 높아졌다. 다만 주력 모델인 투싼 판매량이 23% 감소하는 등 차종별 실적은 엇갈렸다.
양사의 경쟁은 연간 실적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올해 1~10월 미국 누적 판매량은 현대차 브랜드가 77만916대로 기아(74만7394대)를 2만3522대 앞서고 있다. 현대차가 여전히 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기아의 누적 판매 증가율은 6%로 현대차(3%)의 두 배 수준이다. 기아가 남은 두 달 동안 격차를 얼마나 좁힐지가 관심이다.
국내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10월 기아의 국내 판매량은 5만1007대로 현대차(4만9042대)를 1965대 앞섰다. 기아가 국내 월간 판매에서 현대차를 넘어선 것은 올해 4월과 7월, 8월에 이어 네 번째다.
특히 올해 1~10월 국내 누적 판매량은 현대차 49만7223대, 기아 48만7308대로 격차가 9915대까지 좁혀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만3837대였던 차이가 1만 대 아래로 줄어든 것이다. 같은 기간 현대차의 국내 판매량은 15.6% 감소한 반면 기아는 7.4%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