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위원회 CEO도 산업 생태계 확장 강조…새만금 AI 밸리 구상 공개

현대자동차그룹이 수소 생산 인프라부터 모빌리티, 미래 산업도시까지 아우르는 수소 생태계 청사진을 공개했다. 전기차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수소 상용차의 경쟁력은 유지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내며 수소 생산과 활용을 연결하는 통합 솔루션을 앞세워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6(WHE 2026)’. 현대차그룹이 마련한 전시관에 들어서자 수소 생산 설비와 수소전기차 등 다양한 기술이 눈에 들어왔다. 전시관을 따라 이동하자 수소 생산부터 공급과 활용까지 연결되는 현대차그룹의 사업 전략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이곳에서 서강현 현대차그룹 사장은 정부 관계자에게 “수소 상용차는 향후 전기 쪽으로 많이 진전되더라도 굉장히 경쟁력 있다”며 “수소차는 보완의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장거리 운행과 높은 적재 하중이 요구되는 상용차 분야에서는 수소연료전지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날 수소위원회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도 오전 일찍 행사장을 찾아 그룹 전시관과 주요 참가 기업들의 부스를 둘러봤다.
현장에서 만난 이바나 제멜코바 수소위원회 최고경영자(CEO)도 수소 기술의 산업적 활용 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수소 모빌리티 기술로 수소를 굉장히 빨리 확장시켜 나갈 수 있었고, 이는 특히 기후 안보뿐만 아니라 산업 생태계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된다”며 “지금까지 쌓아왔던 기술이나 지식을 통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전시관에서 먼저 마주한 것은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 설비였다. 수전해는 전기를 이용해 물을 수소와 산소로 분해하는 기술이다. 현대차그룹은 수전해 스택 12개를 통합한 5MW(메가와트)급 전해조 스택 모듈(ESM) 구성 방식을 처음 공개했다. 모듈 1기로 연간 약 700톤(t)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현장 관계자는 “연료전지에서 축적한 기술과 생산 역량을 수소 생산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며 “연료전지와 수전해 설비의 기술 및 부품을 공용화해 부품 국산화율 90% 이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광주에서 1MW급 수전해 설비를 실증 운영 중이며 보령·부안·제주 등에서도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옆 공간에서는 폐자원을 수소로 전환하는 ‘W2H(Waste-to-Hydrogen)’ 기술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음식물 쓰레기와 하수 슬러지 등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대표 사례인 ‘HTWO 에너지 청주’는 하루 500kg 규모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으며 향후 최대 2t까지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수소 생산 기술을 살펴본 뒤에는 모빌리티 전시 공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2027년형 넥쏘와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수소전기버스 등이 관람객을 맞았다. 현대차그룹은 장거리 운행에 맞춰 내구성을 높인 상용차용 연료전지시스템도 최초 공개했다.
차량 옆 화면에서는 운행 현황과 이상 진단, 정비 예측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통합 관제 시스템 ‘블루링크 업타임 케어’다. 현장 관계자는 “상용차는 차량이 멈추는 시간이 곧 비용과 직결된다”며 “운행 데이터를 분석해 이상 징후를 조기에 파악하고 예방 정비를 지원한다”고 말했다.
수소전기 청소트럭과 자동 충전 로봇(ACR-H)도 전시됐다. 자동 충전 로봇은 비전 AI 기술로 차량 충전구를 인식하고 보호캡 개방부터 커넥터 체결까지 수행한다.
전시관에서 살펴본 기술들은 ‘새만금 AI 밸리’ 구상에서 하나의 산업 생태계로 연결됐다. 디오라마에는 재생에너지와 수소, AI 데이터센터, 로봇 제조공장, 도시 인프라가 결합한 미래 산업도시가 구현돼 있었다.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과 수소를 첨단 산업시설에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대차그룹은 도시 생활형과 항만 물류형, 제조 산업형 등 지역과 산업 특성에 맞춘 수소 생태계 모델도 제시했다. 새만금 AI 밸리는 이러한 통합 수소 생태계의 미래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구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