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국내 증시는 미국 중간선거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을 보이겠지만 최근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와 미국 AI주 강세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할 전망이다. 코스피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3.96배로 2000년 6월 이후 처음 4배 아래로 내려온 만큼 가격 매력도도 높아졌다. 다만 반등의 지속성은 AI 투자 수익성 우려가 얼마나 완화되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 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중간선거를 앞둔 관망세 속에서도 AI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0.4% 하락했지만 S&P500지수는 0.4%, 나스닥지수는 0.8%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2.6% 올랐다.
애플은 실적 발표 이후 최종 소비자 수요 둔화 우려로 1.9% 하락했다. 반면 마이크론은 2.6%, 엔비디아는 2.3%, 마이크로소프트는 2.7% 상승했다. 최근 낙폭이 컸던 AI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이다.
시장 관심은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쏠려 있다. 현재 의회는 공화당이 다수당이지만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 다수당을 차지하는 '블루웨이브'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는 하원에서 민주당 우위가 예상됐고 상원도 주요 경합주에서 민주당이 앞서는 흐름을 보였다.
중간선거 종료 자체가 정치적 불확실성을 낮출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과거 사례에서는 선거 이후 증시가 강세를 보였던 경우가 많았다. 블루웨이브가 현실화할 경우 트럼프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를 견제하면서 장기금리 상승 압력을 낮출 수 있다는 점도 증시에 우호적인 요인이다.
다만 선거 결과만으로 추세적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블루웨이브 기대가 이미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선거 이후 반등이 이어지려면 AI 산업 불안 완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가 함께 확인돼야 한다는 판단이다.
전일 국내 증시는 오라클의 200억달러 자금조달 계획과 앤스로픽 순환금융 논란으로 AI 수익성 우려가 다시 커지며 급락했다. 팔란티어와 애플의 시간외 주가 약세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코스피는 3.6%, 코스닥은 4.1% 하락했다.
금일에는 미국 중간선거 대기심리와 미·이란 협상 불확실성에 따른 금리 상승 부담이 남아 있다. 다만 미국 AI주 반등과 최근 국내 증시 급락에 따른 가격 매력은 지수 하단을 받칠 전망이다.
장 마감 후 발표된 AMD와 슈퍼마이크로 실적도 국내 AI 관련주에는 긍정적인 재료다. AMD는 데이터센터 매출 호조에 힘입어 3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이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4분기 가이던스도 예상보다 높게 제시했다. 시간외 주가는 7%대 상승했다.
슈퍼마이크로 역시 분기 호실적을 기록했고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했다. 시간외 주가도 7%대 강세를 보였다. 두 기업의 실적은 AI 투자 사이클 피크아웃과 수익성 둔화 우려를 일부 완화하는 재료로 평가된다.
특히 국내 반도체와 AI 인프라주는 최근 낙폭이 컸던 만큼 저가 매수 유입 가능성이 높다. 다만 시장은 이제 단순 매출 증가보다 AI 투자 회수 가능성과 현금흐름을 더 엄격하게 확인하고 있다.
중간선거 이후에도 AI 수익성 논란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의 핵심 변수라는 점은 달라지지 않는다. 단기적으로는 선거 불확실성 해소와 미국 AI주 반등이 투자심리를 개선할 수 있지만 추세적 반등 여부는 실적과 현금흐름이 다시 확인돼야 한다.
금일 국내 증시는 최근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와 미국 AI주 강세를 바탕으로 반등을 시도할 전망이다. 다만 중간선거 결과에 따른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다. 반등 과정에서는 AMD와 슈퍼마이크로 호실적을 계기로 반도체와 AI 관련주의 투자심리가 얼마나 회복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