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상인증권이 하이브에 대해 방탄소년단(BTS) 월드투어에 힘입어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수익성 개선 속도는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신인 아티스트들의 성장세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하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4일 이나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하이브의 목표주가를 기존 32만원에서 27만원으로 15.6% 하향 조정했다. 하이브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52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8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12.4%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인 1645억원을 14.6% 웃돌았다.
다만, 영업외손익에서 1486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면서 순이익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비우호적인 환율 영향에 따른 원화평가손실 등이 반영된 결과다. 당기순이익은 113억원에 그쳤으며 지배주주순이익은 6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공연 매출이 실적 성장을 주도했다. 3분기 공연 매출액은 72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6.7% 증가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BTS가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총 24회의 월드투어 공연을 진행한 영향이 컸다. 엔하이픈의 북남미 투어를 비롯해 르세라핌, 캣츠아이, 코르티스 등 다른 아티스트들의 공연도 약 80회 진행되며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공연에 연계된 상품 판매도 호조를 보였다. MD 및 라이선싱 매출액은 33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7% 증가했다. 특히 북미 투어 관련 MD 매출만 1070억원에 달했다. 앨범·음원 부문 매출액은 282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0% 늘었다. 엔하이픈 미니 8집이 210만장 판매됐으며, 코르티스 미니 2집 'GREENGREEN'은 추가 판매에 힘입어 9월 기준 누적 판매량 440만장을 기록했다.
상상인증권은 이같은 외형 성장에도 시장이 기대하는 수준의 이익 개선이 나타나지 않는 점을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BTS 월드투어가 단기 실적을 견인하고 있지만, 오히려 투어 이후 실적 둔화 가능성이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이례적인 외형 성장에도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이익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며 "오히려 BTS의 투어가 현재 주가를 횡보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상상인증권은 하이브의 올해 연간 매출액을 4조9587억원, 영업이익을 3078억원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기존보다 15.8% 상향했지만 지배주주순이익 전망치는 1354억원에서 224억원으로 83.5% 낮췄다.
이 연구원은 "BTS 투어 매출이 지배적인 마지막 분기인 2027년 1분기 이후 코르티스를 비롯한 저연차 아티스트들의 빠른 성장세가 분기 실적에서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 관심이 BTS 활동 이후의 실적 고점 통과 우려에 집중되면서 저연차 아티스트의 성장성이 기업가치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향후 아레나급 투어 확대와 수익화 속도가 확인되면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