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전기차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한국의 전기차 수출 경쟁력이 약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지속될 경우 2030년 한국의 전기차 수출액 가운데 약 2조2000억원이 경쟁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 전기차 수출 및 경쟁력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4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2.6%에서 지난해 25.0%로 약 10배 확대됐다. 올해는 29%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한국산 전기차의 국내외 시장 점유율은 동반 하락했다.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국산 차량의 비중은 2019년 73.7%에서 지난해 57.0%로 16.7%포인트(p) 낮아졌다. 같은 기간 한국의 세계 전기차 수출시장 점유율도 8.9%에서 4.6%로 4.3%p 감소했다.
수출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표에서도 한국과 중국의 격차가 좁혀졌다. 특정 품목의 수출 비중을 세계 평균과 비교하는 현시비교우위지수(RCA)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전기차 RCA는 2019년 3.02에서 지난해 1.48로 하락했다. 중국은 같은 기간 0.19에서 1.49로 상승하며 한국을 소폭 앞섰다. RCA가 1보다 높으면 해당 품목의 수출 비중이 세계 평균보다 높아 비교우위가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수출과 수입 중 어느 쪽에 특화돼 있는지를 보여주는 무역특화지수(TSI)에서도 상반된 흐름이 나타났다. 한국의 전기차 TSI는 2023년 0.70에서 지난해 0.50으로 떨어졌다. 중국은 2019년 -0.57에서 지난해 0.97로 상승하며 전기차 순수출국으로 자리 잡았다.
내연기관차 등 비전기차 부문과 비교해도 차이가 뚜렷하다. 한국의 비전기차 RCA는 2023년 2.47에서 지난해 2.54로 높아졌고, TSI도 같은 기간 0.63에서 0.71로 상승했다.
한경협은 중국의 전기차 수출 점유율 확대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30년 한국 전기차 수출액 가운데 약 2조2000억원이 경쟁 위험에 노출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전기차 수출액의 14.7%에 해당한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중국 전기차 산업은 자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에 힘입어 미래 자동차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고 있다”며 “국내 전기차 생산기반 확대를 위해 국내생산세액공제 등의 정책 지원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