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연중 5% 넘게 상승해 제동 나서

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이날 성명을 내고 15일부터 금융기관의 외화예금 지급준비율을 현행 4%에서 6%로 2%포인트(p)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인민은행은 이번 조치의 목적을 “금융기관의 외화 유동성 관리 강화”라고 설명했다.
외화예금 지급준비율은 은행이 고객에게서 받은 외화예금 가운데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맡겨야 하는 비율이다. 이를 높이면 은행이 운용할 수 있는 달러 자금이 줄어들어 위안화 가치의 상승 압력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조치로 약 240억달러(약 32조원)의 외화 유동성이 흡수될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이 외화예금 지급준비율을 조정하는 것은 2023년 9월 이후 3년 2개월 만이며 인상하는 것은 2021년 12월 이후 약 5년 만이다. 2023년 당시에는 위안화 약세에 대응하기 위해 지급준비율을 6%에서 4%로 낮췄다.
이번 조치의 배경에는 가파른 위안화 강세가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위안화 가치는 올해 들어 미국 달러 대비 5% 넘게 상승하며 2022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견실한 수출과 대규모 무역흑자, 중국 기업들의 외환 거래 수요 등이 강세를 뒷받침했다.
이번 인민은행의 조치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인민은행 발표 이후 중국 역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는 달러 대비 한때 0.37% 하락해 달러당 6.6728위안을 기록했다. 지난달 23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이번 조치가 위안화의 상승 속도를 늦출 수는 있어도 강세 흐름 자체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달러 유동성 축소의 실질적인 효과뿐 아니라 인민은행이 시장에 과도한 위안화 강세를 원하지 않는다는 정책 신호를 보낸 것으로 보고 있다.
마르코 선 MUFG 수석 중국금융시장 애널리스트는 “은행권의 달러 유동성 일부를 흡수해 위안화 절상 속도를 늦추고 시장의 과도한 일방향 기대 형성을 막으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