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상담 데이터 기반…교육 넘어 AI 솔루션 공급

위버스브레인이 3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개최한 ‘2027 테크 데이’. 김민삼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가 구매자 역할을 맡아 전기자전거 성능을 설명하던 AI 상담원에게 시간이 없다며 가격부터 물었다. AI는 설명을 멈추고 월 납부액을 안내했다. 경쟁 제품과의 가격 비교를 요청하거나 프로모션 여부를 묻자 대화 흐름을 바꿔 답했다.
위버스브레인은 이날 판매용 AI 에이전트 ‘맥스세일즈(MAX Sales)’가 관계사의 전기자전거 브랜드 비아지오 제품을 판매하는 과정을 시연했다. AI 상담원은 현장에서 받은 방수 성능 질문에도 답했고, 구매 신청과 결제 링크 요청까지 지원했다.
맥스세일즈는 이날 공개한 AI 에이전트 플랫폼 ‘에이전트맥스(AgentMAX)’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스피킹맥스·맥스AI 운영사 위버스브레인은 어학 서비스에서 축적한 음성 기술과 학습·상담 데이터를 판매 등 다른 분야에 적용해 외부 기업 대상 AI 솔루션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조세원 대표는 “공부, 구매 결정, 운동처럼 사람이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며 “그러한 행동을 이끄는 것이 위버스브레인이 정의하는 AI 에이전트”라고 말했다.
기반은 대화 AI와 행동 AI 기술이다. 위버스브레인은 발화 감지·음성 인식·음성 합성 등 음성 처리 전 구간의 기술을 자체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자체 집계에 따르면 이를 통해 외부 AI 비용을 91% 절감했다.
행동 AI는 학습자의 중도 포기를 줄이기 위한 진단과 공감, 동기부여 과정에서 발전시켰다. 위버스브레인은 어학 서비스 회원의 63%가 가입 3개월 후에도 학습을 지속한다고 밝혔다.

핵심은 행동 설계 엔진 ‘EDRA’다. 공감(Empathy), 진단(Diagnosis), 시선전환(Reframing), 목표 세분화(Action)의 네 단계로 사람의 행동을 이끄는 방법론이다. 상대의 상황에 공감하고 망설이는 이유를 진단한 뒤 관점을 바꾸고 실행 가능한 작은 목표를 제시한다. 가격이 비싸다는 반응에 하루 단위 비용으로 나눠 설명하는 식이다. 성과 기준은 사용자가 실제 행동에 나섰는지를 나타내는 ‘행동 전환율’이다.
에이전트맥스는 분야별 에이전트를 만드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한다. 교육용 ‘맥스튜터(MAX Tutor)’는 약속한 시간에 먼저 전화를 걸어 학습을 유도한다.
사업은 자사 서비스 적용에서 외부 공급과 솔루션 제공으로 확대한다. 맥스AI 전화영어와 관계사 전기자전거 판매에 적용한 기술을 파트너사로 넓히는 방식이다. AI 글래스 기업 이븐 리얼리티스의 국내 제품 판매에도 맥스세일즈를 활용할 계획이다.
교육 분야에서는 NE능률과 맥스튜터 공급 및 맞춤형 AI 서비스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다른 대학·교육기업에도 공급을 추진하고 외국어 외에 수학·국어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위버스브레인은 2025년 매출 415억원, 영업이익 32억7000만원으로 5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AI가 모든 일을 대신해 주는 시대에도 사람이 직접 행동해야만 하는 부분들이 있다”며 “그 행동을 끝내 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AI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