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증권은 2일 에이피알의 목표주가를 기존 53만원에서 45만원으로 15.1% 하향 조정했다. 환율 하락에 따른 실적 추정치 조정과 글로벌 사업 확대에 따른 운전자본 부담을 반영한 결과다. 다만,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 성장세가 이어지고 내년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손민영 KB증권 연구원은 "에이피알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1.9%, 6.9% 하향 조정했다"며 "낮은 환율 수준이 지속되면서 해외 매출의 원화 환산액이 감소하고 원가율이 상승하는 영향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영업 권역 확대에 따른 재고자산 증가도 목표주가 하향 요인으로 꼽았다. 에이피알이 해외 사업을 확장하면서 지역별 안전재고를 확충하고 있어 운전자본 부담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이에 KB증권은 잉여현금흐름 추정치도 낮췄다.
에이피알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77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606억원으로 76.3% 늘었다. 다만 시장 전망치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1.6%, 영업이익은 11.5% 하회했다. 영업이익률은 20.8%로 전 분기 대비 4.0%포인트 하락했다.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돈 주요 원인으로는 환율 하락이 지목됐다. 해외 매출의 원화 환산액이 줄면서 원가율이 상승해 영업이익률이 1.7%포인트 하락했다. 여기에 국제회계기준(IFRS18) 조기 적용으로 매출채권 외화환산손실이 기타영업비용에 반영되면서 영업이익률이 추가로 1.9%포인트 낮아졌다.
국내 매출은 뷰티 디바이스 판매 부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8% 감소했다. 반면, 미국과 유럽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는 프로모션 공백과 환율 하락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유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8.4% 증가하며 해외 사업 확대를 이끌었다.
KB증권은 에이피알의 올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3조800억원, 7278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01.7%, 102.9% 증가한 수준이다. 내년에는 매출액 4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82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48.8%로 예상했다.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23.6%로 예상되는 영업이익률이 내년에는 25.2%까지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유통망 확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남미 지역의 매출 기여도 본격적으로 커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특히 유럽향 물류비 효율화와 글로벌 기업 간 거래(B2B) 매출 비중 확대가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했다. 외형 성장과 함께 매출 구조가 개선되면서 영업이익 증가세도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졌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에이피알 주가는 26만1000원으로, 최근 1개월간 28.7% 하락했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2.8배까지 낮아졌다.
손 연구원은 "최근 주가 급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다"며 "글로벌 성장세와 향후 수익성 개선 가능성을 고려하면 현 주가 수준에서 적극적인 저가 매수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