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자금으로 피해액 95% 충당
FBI는 북한 지목⋯트럼프는 관여 여부 미확인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63억달러(약 8조4000억원) 규모 해킹 피해액의 95%를 회사 자금으로 충당하고 비트코인 출금을 재개했다. 다른 가상자산 출금도 단계적으로 재개할 계획이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공격의 배후로 북한 해킹 조직을 지목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관여 여부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3시께 비트코인 출금을 재개했다. 첫 단계에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XRP), 도지코인 등 15개 가상자산의 출금이 가능해졌다. 회사는 나머지 자산의 출금도 순차적으로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해킹으로 탈취된 가상자산 63억달러 가운데 약 60억달러어치를 회사 자금으로 대체 매입해 피해액의 95%를 충당했다고 설명했다. 아직 충당되지 않은 나머지 5%는 유동성이 낮은 자산으로, 필요한 물량을 확보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도난 자산을 회수한 비율이 아니라 회사가 대체 자산을 마련해 손실을 보전한 규모다.
FBI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조직으로 알려진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가 해킹을 저질렀다고 발표했다. FBI는 해커들이 탈취 자산을 주로 이더리움으로 바꾸고 있으며 관련 기술을 이용해 추가로 세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기자들에게 “북한인지는 모른다”면서도 “만약 그렇다면 북한과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바이낸스는 업계 파트너들과 함께 도난 자산 동결에도 나섰다. 회사는 전날 기준 약 30억달러 규모의 자산이 동결됐다고 밝혔다. 피해 보전에는 이용자 보호기금(SAFU)과 선물 보험기금, 회사 재무부서 자금이 투입됐다. 바이낸스는 SAFU에서 사용한 자금을 다시 채워 기금을 약 10억달러 규모로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해킹은 지난달 29일 오후 약 20분 동안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블록체인 분석업체들은 과거 북한 연계 해킹 사건과 유사한 점을 근거로 북한 조직의 소행으로 분석해왔다. 리처드 텅 바이낸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침해된 노트북과 활동 흔적을 지우도록 설계된 악성 소프트웨어가 동원된 복합 공격이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