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현금창출 중 주주환원 9.3%⋯최소 15년 만에 최저”

입력 2026-10-3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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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빅테크 5곳 분석
“사상 최대 현금 벌고도 비중 줄여”
“자사주 매입 사실상 실종”

▲AI 데이터센터로 현금이 몰리고 주주 배당은 줄어드는 모습을 담은 삽화. 
(사진=AI 생성)
▲AI 데이터센터로 현금이 몰리고 주주 배당은 줄어드는 모습을 담은 삽화. (사진=AI 생성)

미국 최대 기술기업들은 올 들어 9개월 동안 사상 최대 규모의 현금을 창출했지만, 급증한 AI 투자 지출이 자사주 매입을 압박하면서 주주에게 돌려준 현금 비중은 최소 15년 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가 LSEG 데이터와 기업 재무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알파벳·아마존·메타·오라클 등 빅테크 5곳은 올해 첫 3개 분기 동안 사업에서 창출한 현금의 9.3%를 배당과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에게 돌려줬다. 1년 전의 27.4%에서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현금흐름은 오히려 전년 동기보다 29% 늘어난 5429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AI 붐에 따른 자본지출이 두 배로 늘어난 5569억달러에 달하면서, 2011년부터 집계된 자료상 처음으로 이들 5개 기업이 창출한 영업현금흐름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5개 기업의 잉여현금흐름(FCF)은 합산 140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년 전에는 1435억달러 흑자였다.

자금 압박은 자사주 매입을 가장 크게 위축시켰다. 5개 기업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1년 전 818억달러에서 136억달러로 83% 감소했다.

투자자들이 기업의 지속적인 약속으로 여기는 배당은 2026년 첫 9개월 동안 370억달러로 늘었다. 1년 전에는 339억달러였다.

반면 자사주 매입은 거의 사라졌다. 알파벳과 메타는 지난해 첫 9개월 동안 665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지만, 올해는 한 주도 사들이지 않았다.

아마존은 상장 이후 지금까지 보통주에 현금 배당을 지급하지 않았으며, 2022년부터는 자사주 매입도 하지 않고 있다.

MS가 5개 기업의 잔여 자사주 매입 대부분을 차지했다. 다만 9월 분기 매입 규모는 44억달러로, 1년 전의 57억달러보다 줄었다.

로이터는 일부 기업은 이제 자본지출을 하고 남은 사업 현금흐름만으로 주주 환원액을 충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로이터는 5개 기업의 잉여현금흐름(FCF)이 합산 기준 적자를 기록하면서, 이들이 지급한 506억달러는 사실상 보유 현금이나 차입금, 주식 매각 대금으로 충당됐다고 설명했다.

가령 아마존의 3분기 자본지출은 759억달러로,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424억달러보다 거의 80% 많았다. 아마존은 해당 분기에 장기 부채 481억달러를 조달했다.

알파벳도 잉여현금흐름이 적자였다. 알파벳은 주식 매각으로 약 124억달러, 부채 발행으로 290억달러를 조달했다.

자사주 매입 감소의 영향은 금액만으로 가늠할 수 있는 것보다 크다. 자사주 매입은 수년간 주당순이익을 높이는 효과를 냈기 때문이다.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면 이익을 나누는 주식 수가 줄어 전체 이익이 늘지 않아도 주당순이익(EPS)이 높아진다.

예를 들어 ING에 따르면 알파벳은 자사주 매입을 통해 2020년 말부터 2025년까지 발행 주식 수를 9.5% 줄였다. 이 효과만으로도 이익이 전혀 늘지 않았는데도 주당순이익(EPS)이 연간 약 2% 증가하는 효과가 있었다. 이런 효과가 사라지면 주당순이익은 실제 이익 증가를 통해서만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AI 인프라를 위한 막대한 투자는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빅테크 주주들은 처음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상황에 놓였다. 지금 받는 현금은 줄어들지만, AI가 장차 이를 만회할 만큼 충분한 이익을 낼 것이라는 기대에 투자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프랭클린템플턴의 투자관리 공동대표인 에런 스탠호프는 “지난 15년 동안 기업들은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통해 남는 자본을 주주에게 돌려주는 추세를 강화해 왔다”며 “그러나 현재의 흐름은 주식과 부채 발행을 늘려 투자자들에게 자본을 요청하는 방향으로 점점 더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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