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BR 공표가 가른 상장사 희비…단기 면제보다 실질 실행력 시험대 [저PBR 첫 공개 ②]

입력 2026-11-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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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 생성) (이미지=구글 노트북 LM)
▲(사진=AI 생성) (이미지=구글 노트북 LM)

주가순자산비율(PBR) 하위 기업 첫 명단 공개를 계기로 상장사들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단순 선언을 넘어 실질적인 실행력을 증명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1일 한국거래소는 저PBR의 기업을 처음으로 선정 및 공표했다. 이에 따라 일부 상장사들은 개선계획 제출하는 등 막판 명단 제외를 노려봤지만 기업별 대응 방식과 내용에는 뚜렷한 온도차가 나타났다. 특히 공표 마감 시한이었던 지난 10월 22일 하루에만 46개사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쏟아내며 명단 제외를 시도했다.

이번에 개선계획을 제출한 62개사 가운데서도 명암은 엇갈렸다. 누적 6년(최근 12반기 연속 또는 13반기 중 12반기) 동안 업종별 하위 기준에 머문 유가증권시장 10개사와 코스닥시장 5개사 등 15개사는 개선계획을 내고도 공표 제외 불가 판정을 받았다. 반면 저PBR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데도 선제적으로 개선계획을 제출한 기업도 13개사(유가증권 5개사·코스닥 8개사)에 달했다. 최종 명단에 오른 기업들은 차기 공표일인 내년 5월 4일 전일까지 상장공시시스템(KIND) 밸류업 페이지에 공개되며 증권사 MTS와 HTS에 저PBR 태그가 표출된다.

반면 LG, HD현대, 한화, LS, CJ 등 주요 지주사들은 일찌감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고 면제 요건도 충족해 이번 공표 대상에서 제외됐다. 최종 선정된 기업(AK홀딩스, BGF, DL, LX홀딩스, 동원개발, KCC건설 등)과 공표 면제 기업의 공시를 비교하면 저평가 해소 전략의 구체성과 적극성에서도 차이가 드러난다.

상장사들이 내놓은 개선계획은 단순 PBR 목표 제시와 기존 주주환원 정책 재확인부터 신규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비핵심 자산 매각까지 다양하게 구성됐다. 시장에서는 기존 대책에 목표 수치만 단순 추가했는지, 혹은 새로운 자금 투입과 근본적인 사업 구조 변화가 수반되는지를 핵심 판단 기준으로 삼고 있다.

장기 저평가의 원인에 따라 대응 수단의 적절성도 달라진다. 업황 부진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기업은 본원적인 사업 경쟁력 회복이 우선돼야 하며, 현금과 유휴자산을 과도하게 축적한 기업은 자본 활용 방식의 변화가 관건이다. 주요 지주사 5곳의 평균 순자산가치(NAV) 할인율이 59.4%에 달하고 LS의 경우 현재 할인율(66.0%)과 목표 할인율(41.9%)의 격차가 24.0%포인트에 이르는 점도 자본 배분 효율화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아울러 주주환원 규모와 실행 시점, 재원 확보 여부에 따라 계획의 실현 가능성도 차별화될 전망이다. 기업이 제시한 목표와 최근 실적 및 현금흐름을 대조하면 기업별 실제 개선 여력을 가늠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 역시 기관투자자의 저PBR 기업에 대한 주주 관여를 촉진하는 스튜어드십코드 가이드라인 개정을 추진하고 이행점검을 통해 모범사례를 발굴할 계획이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저PBR 공시를 앞두고 일부 상장사들의 밸류업 공시가 집중됐으나 그 효과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했다"며 "명단 공개 뒤 할인율에는 공시보다 계획 이행에 따른 신뢰가 더 크게 작용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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