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만나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지금이야말로 가치를 공유하는 대한민국과 독일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번에 수립한 ‘강화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토대로 안보·방산과 첨단 과학기술·경제안보·에너지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 성과를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한·독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우리 양국 모두 세계적인 제조 강국으로서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협력 파트너”라며 이같이 말했다.
메르츠 총리의 방한은 취임 후 처음이자 독일 총리의 양자 방한으로는 3년 만이다. 양 정상은 지난 6월 프랑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계기 정상회담 이후 약 4개월 만에 다시 만난다. 메르츠 총리 취임 이후 세 번째 정상회담이다.
이 대통령은 “우리 양국은 수교 이후 140여 년간 우호 협력 관계를 단단하게 발전시켜 왔다”며 “무엇보다 분단의 아픔을 극복하고 경제발전을 이뤄낸 그 역사적 경험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역사적 유대와 제조업 경쟁력을 토대로 양국 관계를 한층 발전시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오늘 총리님과 저는 이처럼 깊은 유대에 기반한 신뢰와 협력을 토대로 양국 간에 강화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협력 분야로는 안보와 방산, 첨단 과학기술, 경제안보, 에너지 등을 제시했다. 공급망 안정과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경제협력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공조까지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은 “오늘 회담이 안보, 방산, 첨단 과학기술, 경제안보, 또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고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지혜를 함께 모으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메르츠 총리도 양국의 이해관계가 긴밀히 연결돼 있다며 협력 강화에 호응했다. 메르츠 총리는 “우리 양국의 협력이 특히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에서도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현재 우리는 굉장히 어려운 주제들과 함께 맞닿아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독일이 수십 년 동안 긴밀히 협력해왔다며 “이제는 이것을 새로운 수준으로 격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강화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통해 기존 협력을 한층 발전시키겠다는 뜻이다.
메르츠 총리는 이 대통령을 독일로 초청하며 디지털 분야의 정상 간 협력도 제안했다. 메르츠 총리는 “독일에서 직접 만나 뵙고 그리고 내년에 디지털 정상(회담)에 초대하고 싶다”며 내년 가을 베를린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직접 독일을 방문해 함께 디지털 정상회담을 한다면 의미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방한에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동행한 점도 강조했다. 메르츠 총리는 “이들이 한국 경제에 어떤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잘 보여주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며 독일 기업들의 한국과의 협력 의지를 전했다.
메르츠 총리는 30일 독일 아시아·태평양 비즈니스 회의(APK)에서 개회 선언을 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양국 기업의 협력이 더욱 강화되고 구체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반도체와 양자컴퓨터 등 미래 핵심기술 분야를 거론하며 협력을 확대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