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하남도 올해 13%대 상승
군포·용인·의왕 등 오름세 확산
전·월세 부족에 매수 수요 이동

정부가 수도권 신규택지 10만 가구 공급계획을 구체화한 가운데 공급 대상인 서울 인접 경기 지역의 아파트값이 올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권은 약세로 돌아섰지만 구리·하남 등 서울과 맞닿은 경기 지역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면서 정부의 공급 확대가 시장의 가격 상승 압력을 얼마나 완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넷째 주(26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경기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20% 상승했다. 서울 상승률(0.09%)의 두 배를 웃돈다.
특히 이날 정부가 신규 공공택지 후보지로 발표한 지역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하남시는 이번 주 0.33%, 구리시는 0.31% 올랐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하남 13.97%, 구리 13.46%에 달한다. 신규택지 후보지가 포함된 의정부(0.11%), 김포(0.04%), 고양(0.03%)도 모두 상승했다.
정부는 이날 김포·구리·하남·고양·의정부 등 서울 인접 지역 6개 지구에 7만67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발표한 물량까지 합하면 총 10만3900가구다. 서울과 가까운 지역에 공급을 확대해 수도권 주택 수요를 분산하겠다는 구상이다.
경기 남부에서도 군포(0.58%), 수원 영통(0.58%), 용인 기흥(0.54%), 의왕(0.47%) 등의 상승폭이 컸다. 서울 강남권과 달리 경기 주요 주거지역의 강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 같은 흐름은 수원과 용인 등 반도체 산업 배후 주거지역의 집값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군포와 의왕 등으로 매수 수요가 이동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월세 매물 부족으로 일부 임차인이 매매시장에 진입하는 것도 경기 지역의 상승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경기 지역의 올해 누적 상승률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광명시가 17.62% 올랐고 수원 영통구(17.47%), 안양 동안구(16.90%), 성남 분당구(16.86%), 용인 수지구(16.32%) 등이 뒤를 이었다. 화성 동탄구는 올해 2월 행정구역 개편 이후 21.32% 상승했다.
반면 현재 서울 주택시장의 가격 상승 흐름은 지역별로 엇갈리고 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9% 올라 90주 연속 상승했지만 상승폭은 전주(0.13%)보다 줄었다. 강남 11개구는 평균 0.02% 하락한 반면 강북 14개구는 0.22% 상승했다. 성북구(0.39%), 서대문구(0.36%), 종로구(0.35%), 강북구·도봉구(각 0.32%) 등 중저가 주택이 상대적으로 많은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문제는 정부가 발표한 신규택지가 현재의 주택 수요에 대응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정부는 신규택지에 신속 착공모델을 적용해 2030년까지 착공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실제 입주는 그 이후에 이뤄진다. 서울 인접지에 물량을 확보했다는 의미는 있지만 단기적으로 서울과 경기 지역의 가격 상승 압력을 해소하기에는 시차가 존재하는 셈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서울의 가격 강세가 경기도로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라며 “당분간 규제지역 여부와 관계없이 경기 지역의 가격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