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안두릴ㆍ퀄컴 군용 노트북 칩 美서 생산

입력 2026-10-2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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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애리조나 공장서 스냅드래곤 칩 생산
미국산 부품 32%⋯연방 조달 기준 미달
내년 주문 접수⋯탈중국 공급망 구축 도전

▲안두릴과 퀄컴이 공동 개발하는 군용 노트북 '블루칩'. (사진제공 안두릴)
▲안두릴과 퀄컴이 공동 개발하는 군용 노트북 '블루칩'. (사진제공 안두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가 미국 방산기업 안두릴과 반도체 기업 퀄컴이 공동 개발하는 군용 노트북의 핵심 반도체를 미국에서 생산한다. 미국의 첨단 컴퓨터 공급망을 재건하려는 시도지만 초기 제품의 미국산 부품 비중은 32%에 불과해 완전한 공급망 국산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28일(현지시간) 대만 자유시보와 미국 방산 전문매체 SOFX 등에 따르면 안두릴과 퀄컴은 미국에서 설계ㆍ조립하는 노트북 ‘블루칩(BlueChip)’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이 제품에 탑재되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X 시리즈 반도체는 TSMC의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블루칩은 안두릴이 새롭게 추진하는 컴퓨터 사업의 첫 제품이다. 미국 오하이오주에 있는 안두릴의 아스널1 공장에서 회로기판을 조립할 계획이며, 2027년부터 주문을 받을 예정이다. 초기에는 군과 정부기관, 긴급 대응기관, 공공안보 분야를 중심으로 공급하고 향후 일반 소비자 시장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X 시리즈는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 처리, 기기 자체에서 구동하는 AI 기능을 지원한다. 노트북에는 안두릴의 군사용 소프트웨어 ‘래티스(Lattice)’도 탑재된다. 군사작전에 필요한 보안성과 내구성을 확보하기 위해 견고한 외관과 특수 운반 손잡이 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번 사업은 중국 등 해외에 대한 미국의 컴퓨터 제조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안두릴은 수십 년간 이어진 제조업 해외 이전으로 미국의 핵심 컴퓨터와 부품 공급망이 해외에 집중되면서 국가안보상 취약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산 컴퓨터를 만들기 위한 현실적 장벽도 드러났다. SOFX에 따르면 안두릴의 블루칩 시제품에서 부품 조달 비용을 기준으로 미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2%다. 미국 연방정부 조달에서 자국산 제품으로 인정받기 위한 현행 기준인 65%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앞서 안두릴은 시제품 부품 조달 비용의 90% 이상이 미국과 동맹국 공급업체에서 발생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동맹국에서 조달한 부품까지 포함한 수치로 미국산 부품 비중과는 차이가 있다. 공급업체의 소재지와 실제 부품 생산국도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

안두릴 측은 최종 제품의 미국산 부품 비율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출시 시점에 연방정부 조달 기준을 충족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해당 기준은 2029년부터 75%로 높아질 예정이다.

팔머 럭키 안두릴 공동창업자는 장기적으로 미국산 부품만 사용하는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다만 현재 미국 산업 기반만으로는 부품을 100% 자국에서 조달한 노트북을 생산하기 어렵다는 점도 인정했다. 초기 제품 가격은 비슷한 사양의 일반 소비자용 노트북보다 약 20%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제조업 회귀의 어려움은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컨설팅업체 커니에 따르면 2024~2025년 미국 컴퓨터ㆍ전자제품의 국내 생산은 2.8%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수입은 29% 급증했다. 중국과 베트남, 인도 등 해외 생산기지와의 비용 격차가 여전히 큰 만큼 미국의 컴퓨터 공급망 재건에는 상당한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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