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에셋증권이 일본 오카산증권그룹 산하 산코증권 인수를 발표한 가운데, 최근 주요 국내 증권사들도 현지 금융회사 인수(M&A)와 법인 설립 등을 통해 해외 사업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미래에셋증권은 "이사회에서 당사 미국 종속회사인 미래에셋시큐리티홀딩스의 일본 산코증권 발행주식 100% 취득 및 이를 위한 미래에셋시큐리티홀딩스 앞 출자를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한화투자증권도 이달 12일 일본 종합금융투자회사 GI캐피털매니지먼트의 증권 부문 주식을 취득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번 계약을 통해 일본 자본시장에 현지 거점을 확보하고 아시아 금융 네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7월 NH투자증권은 인도 금융그룹 초이스그룹의 증권 자회사 초이스에쿼티브로킹(CEB)에 약 1423억원을 투자하는 전략적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상 확보 예정 지분율은 32.2%로, 투자가 완료되면 2대 주주에 오르게 된다.
메리츠증권도 올해 하반기 홍콩 현지법인 설립을 목표로 인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6월 홍콩 현지법인 설립안이 이사회를 통과했고, 홍콩 금융당국의 인가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토스증권도 일본 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증권사 16곳이 전 세계 15개국에서 93개 해외점포를 운영 중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가별로는 미국이 18개(19.4%)로 가장 많았고, 홍콩 11개(11.8%), 중국 10개(10.8%), 싱가포르·인도네시아 각각 9개(9.7%), 베트남·인도 각각 8개(8.6%) 순으로 집계됐다.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진출은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아시아 지역에 전체 해외점포의 71.0%(66개)가 집중된 가운데, 지난해 미국과 홍콩 등을 중심으로 14개 점포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
증권사들이 해외 진출에 나서는 이유는 국내 금융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 수익원을 다변화하기 위해서다.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진출은) 저출산·고령화에 대응해 지속가능 성장을 가능하게 하고, 과당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완화함과 동시에 생산적 금융을 구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국내 증권사들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현지 사무소를 개설해 시장 이해도를 높인 뒤, 법인 전환을 통해 IB(투자은행) 및 자산관리(WM) 업무를 확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나아가 현지 중소형 증권사를 인수한 후 증자를 거쳐 대형화하는 맞춤형 현지화 전략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단순히 해외 거점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기존 지점이나 현지법인 설립 위주의 진출 방식은 대형화와 현지화에 명확한 한계가 있다"며 "현지 대형 금융회사의 지분 인수를 통한 본격적인 대형화 및 현지화 전략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