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초호황에도 DX 적자 지속…사업별 희비 [삼성, 슈퍼호황의 다음 장]

입력 2026-10-2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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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X·네트워크 적자 폭 축소…프리미엄 판매·원가 절감 효과
TV·생활가전도 비용 부담…내년 DX 수익성 압박 지속

▲사업부문별 영업이익 (자료제공=삼성전자)
▲사업부문별 영업이익 (자료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을 넘어섰지만 스마트폰과 TV·생활가전 등을 담당하는 DX부문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이 반도체 실적을 끌어올린 반면 완제품 사업의 원가 부담을 키웠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디바이스경험(DX)부문이 매출 52조1000억원, 영업손실 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전분기에 이어 적자가 지속됐다.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합산 영업손실은 6000억원으로 전분기 7000억원보다 적자 폭을 줄였다. 회사 측은 MX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원가 절감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지만 네트워크는 북미 시장과 소프트웨어 매출 감소로 실적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MX의 3분기 매출은 37조3000억원으로 갤럭시 Z 폴드8 등 신제품 출시 효과에 힘입어 전분기와 전년 동기보다 늘었다. 폴더블 제품은 라인업 확대에 따라 판매 수량과 매출이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다니엘 아라우조 MX사업부 상무는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확대로 인해 모바일용 메모리 공급이 작년 4분기부터 부족해지며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4분기에도 높은 메모리 가격이 지속되어 업계 전반에 어려운 경영 환경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저가 제품 중심으로 판매 수량이 줄지만 프리미엄 비중 확대로 판매액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차별화된 플래그십 제품으로 기존 고객의 재구매와 경쟁사 고객 유입을 늘리고, 금융 프로그램으로 구매 부담을 낮춰 프리미엄 고객층을 확대할 방침이다.

아라우조 상무는 “중저가 시장에서는 가격대별 제품의 역할을 재정립할 계획”이라면서 “2027년에는 양적·질적 성장을 추진하기 위해 수익구조를 최상위 모델 중심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TV·생활가전도 수익성 압박을 받았다.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등의 3분기 영업손실은 2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TV는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종료로 수요가 감소했다. 메모리 수급 제약 속에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와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 하락 폭을 제한했다. 생활가전은 구독과 기업 간 거래(B2B) 사업 확대 등으로 판매가 호조를 보였지만 원자재·물류비 상승으로 이익이 줄었다.

삼성전자는 연말 성수기를 맞아 프리미엄 TV 판매를 확대하고 생활가전도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김원우 VD사업부 상무는 “2027년 TV 시장 수요는 성장 정체 또는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주력 상품인 RGB,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및 75인치 이상 대형 TV 등 프리미엄 비중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서비스 및 플랫폼 비즈니스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순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내년 전망에 대해 “DX부문은 원가 상승 등으로 수익성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서비스·플랫폼 등 고수익 사업을 확대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AX(AI 전환) 기반 생산성 혁신과 자원 효율화를 통하여 사업 체질 개선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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