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내년 HBM4 물량 완판"…2028년까지 메모리 공급 부족 지속

입력 2026-10-29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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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4 매출 전분기 대비 3배 증가…HBM 매출 비중 60%
장기 공급계약 10곳 체결·추가 10곳 협상…2030년 생산능력 60~70% 목표
2나노 수주 2배 확대…올해 시설투자 84조4000억원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삼성전자가 내년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물량에 대한 가격 협상을 마무리하고 완판을 확정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공급 부족이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고객사들의 장기 공급계약 요청이 잇따르는 가운데 HBM4 판매 확대와 차세대 HBM4E 양산으로 시장 주도권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29일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027년 HBM 공급 물량은 목표 수준의 가격으로 협상을 완료해 이미 완판된 상태"라며 "주요 고객사들의 추가 공급 요청도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3분기 HBM4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HBM 매출에서 HBM4가 차지하는 비중도 60% 수준으로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전체 D램 시장 점유율과 동등한 수준의 HBM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3분기에 이미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차세대 제품인 HBM4E는 내년 상반기 양산을 시작해 하반기 생산량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5월 세계 최초로 샘플을 출하한 이후 고객사 평가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메모리 공급 부족은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AI 인프라 구축 경쟁과 개인용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수요는 급증하고 있지만 공장 건설과 장비 확보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HBM4E와 HBM5의 칩 크기 확대와 공정 복잡화도 생산량 증가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장기 공급계약(LTA)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대형 고객사 10곳과 계약을 체결했으며 추가로 10곳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고객군도 하이퍼스케일러와 서버용 반도체 업체에서 모바일, 자동차, 네트워크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생산능력의 60~70%를 장기 공급계약으로 확보하겠다는 목표 달성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기존 계약 고객사들의 추가 물량 요청도 당초 예상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AI 확산에 따른 수요는 낸드플래시로도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에이전틱 AI 확산으로 고성능·고용량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초 256테라바이트(TB)급 쿼드레벨셀(QLC) SSD를 상용화하고 고성능 PCIe 6세대 SSD 공급도 확대할 계획이다.

파운드리 사업에서도 첨단 공정 수주가 늘고 있다. 올해 2나노 공정 수주 과제 수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대형 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CSP)와 AI·고성능컴퓨팅(HPC) 고객을 중심으로 신규 수주가 확대되면서 내년 HPC 관련 매출 비중은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첨단 공정 생산능력 확대 속도가 수요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국내외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은 클린룸 가동과 장비 반입을 시작했으며 추가 시설 건설도 검토하고 있다.

시스템LSI 사업에서는 차세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 2700 개발과 양산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AI와 게이밍 성능을 강화해 플래그십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메모리 가격 급등은 스마트폰 사업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증가로 모바일용 메모리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내년에도 원가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원가 절감으로 수익성을 방어할 계획이지만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위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시설투자 규모를 전년보다 31조7000억원 늘어난 84조4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 사업에 76조8000억원을 투입한다.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7년에는 기록적인 AI 투자와 반도체 공급 제약으로 업황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DS부문의 강력한 성장 동력에 힘입어 2026년을 뛰어넘는 실적 달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전체 주주환원 규모도 90조~110조원으로 제시했다. 잔여 재원 55조~75조원은 현금배당과 상당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내년 1월 말 이사회에서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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