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안타증권은 29일 삼성전자가 휴머노이드 로봇의 핵심 경쟁력으로 정밀한 손 조작 기술을 지목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성장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국내외 모든 생산공장을 인공지능(AI) 자율공장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로봇손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2027년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관련 종목으로 원익홀딩스와 로보티즈, 대성하이텍을 제시했으며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날 유안타증권 ‘스몰캡-[유안타 이슈 테마] 로봇손 엄지척!’ 보고서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7일 취임 4주년을 맞아 로봇 개발을 총괄하는 로보틱스 익스피리언스(RX) 사업추진실을 방문했다. 현장에서 휴머노이드의 팔과 손을 활용한 정밀조작 기술을 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안타증권은 이번 방문이 CES 2027을 앞두고 로봇 기술개발과 사업화 준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행보라고 해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7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사장 직속으로 RX 사업추진실을 신설했다. 여러 조직에 분산됐던 로봇 개발 역량을 결집해 중장기 전략 수립부터 핵심 기술 개발과 사업화까지 총괄하는 조직이다. 특히 로봇손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제조 현장에서 크기와 형태가 다른 부품을 잡고 옮기려면 손가락의 정교한 움직임과 힘 조절 능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자체 생산시설을 로봇 기술의 검증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제조공정에 로봇을 우선 투입해 작업 능력과 신뢰성을 확인하고 운용 데이터를 축적한 뒤 산업 전반으로 활용 범위를 확대하는 전략이다. 장기적으로는 가정과 서비스 분야 진출도 예상된다. 유안타증권은 로봇손의 정밀 조작 능력이 제조현장의 인력 대체와 로봇 사업 확대를 결정할 핵심 요소라고 판단했다.
로봇손은 휴머노이드 전체 원가의 약 15%를 차지하며 일부 고성능 모델에서는 20%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산업용 그리퍼가 특정 물체를 반복적으로 잡는 데 특화됐다면 휴머노이드용 로봇손은 잡기와 비틀기, 회전 등 복잡한 작업을 수행해야 한다. 이를 구현하기 위한 핵심 기술로 초소형 모터와 감속기, 촉각 센서가 꼽힌다. 특히 촉각 정보를 활용하면 카메라 사각지대에서도 물체의 위치와 상태를 파악할 수 있어 작업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국내 관련 기업 가운데 로보티즈는 올해 1월 5지 구조에 20자유도를 갖춘 로봇손 HX5-D20을 출시했다. 자체 개발한 초소형 액추에이터 XM335를 모든 관절에 적용했으며 손가락 끝에는 고감도 촉각 센서를 탑재했다. 출시 전부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을 대상으로 시제품을 공급해 성능 검증을 진행했다. 올해 양산을 계기로 휴머노이드 핵심 부품 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원익홀딩스의 로봇 자회사 원익로보틱스도 주목받고 있다. 대표 제품인 알레그로 핸드는 국내외 180여 곳의 연구소와 글로벌 기업에 500대 이상 공급됐다. 엔비디아와 메타 등과 기술 협력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7년에는 현재 사람 손보다 1.5배 큰 제품 크기를 실제 손과 유사한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다. 비상장 기업 테솔로는 20자유도 로봇손 DG-5F-S를 상용화했으며 정부 지원금 40억원을 포함한 총 52억원 규모의 연구개발 사업을 통해 2029년까지 25자유도 로봇손 개발을 추진한다.
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로봇손이 경쟁사와의 기술적 차별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삼성전자가 사내 제조공정에 로봇을 적용해 데이터를 축적한 뒤 사업을 확장하는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