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금·생활비 부담을 줄이고 지역인재 채용 기회를 활용하려는 실속형 대입 지원 심리에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 기대가 더해지면서 지방거점국립대에 상위권 수험생들의 지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진학사가 2026~2027학년도 수시 ‘점수공개 서비스’에 실제 지원 대학을 입력한 수험생 자료를 분석한 결과, 거점국립대 9곳의 학생부교과전형 지원자 중 내신 1·2등급대 비중은 지난해 20.5%에서 올해 26.3%로 5.8%포인트(p) 높아졌다. 분석 대상은 지난해 2만9289명, 올해 3만858명으로 의·치·한·약·수의학 계열 지원자는 제외했다.
진학사는 등록금 지원과 지역대학 육성 정책에 대한 기대 등이 대학 선택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수도권 진학에 따른 주거비·생활비 부담과 졸업 이후 취업 여건 등을 함께 고려하면서 지방국립대를 경쟁력 있는 선택지로 판단한 수험생이 늘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진학사가 수시 지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도 지방국립대 지원자의 41.8%는 등록금 지원 정책이 지원에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구체적인 지원 이유로는 합격 가능성(60.5%·복수응답)에 이어 ‘등록금·생활비 부담 완화’(49.6%), ‘취업·진로 유리’(34.9%)가 꼽혔다.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 기대’라는 응답도 19.2%였다.
상위권 지원자 비중은 계열별로 모두 확대됐다. 인문계열의 내신 1·2등급대 비중은 지난해 20.4%에서 올해 24.4%로 4.0%p, 자연계열은 20.8%에서 26.2%로 5.4%p 상승했다. 인문·자연 구분 없이 선발하는 통합계열은 19.2%에서 33.0%로 13.8%p 높아졌다.
지원자들의 평균 내신성적도 올랐다. 올해 거점국립대 9곳의 교과전형 지원자 평균 내신등급은 인문계열 3.61등급, 자연계열 3.68등급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0.17등급, 0.15등급 상승했다. 통합계열은 3.88등급에서 3.55등급으로 0.33등급 올랐다.
대학별로는 제주대를 제외한 8개 대학에서 인문·자연계열 지원자의 평균 내신성적이 모두 상승했다. 부산대가 인문계열 0.29등급, 자연계열 0.28등급 올라 두 계열 모두 상승폭이 가장 컸다. 통합계열은 비교 가능한 7개 대학 모두 성적이 상승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지방거점국립대 교과전형에서 평균 내신성적과 상위등급 지원자 비중이 함께 높아진 것은 의미 있는 변화”라며 “정부의 지역대학 육성 정책과 등록금 지원에 대한 기대가 수험생들의 대학 선택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위등급 지원자 비중이 높아진 만큼 최종 합격선 변화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다만 실제 합격선은 수능최저 충족 여부와 충원 결과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