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28일 “알리바바, 바이두,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중국 4대 클라우드 업체가 삼성전자 등 주요 메모리 업체에 서버용 D램의 10년 초장기 공급계약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메모리 확보 경쟁이 미국을 넘어 중국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상 제품은 DDR5와 LPDDR5X 등 서버용 D램이다. KB증권은 중국 CXMT가 AI 서버용 고성능 D램 기술력과 양산 안정성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여전히 뒤처져 있는 점이 장기계약 요청 배경이라고 봤다.
현재 삼성전자 전체 D램 매출에서 중국 클라우드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7~8% 수준으로 추정된다. 장기공급계약이 실제 체결될 경우 중국향 매출 확대 여력도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공급 물량 확보 경쟁은 메모리 가격에도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2027년 메모리 생산 예정 물량의 약 70~80%를 장기공급계약으로 배정한 것으로 추정된다. 남은 20~30% 물량을 놓고 미국 하이퍼스케일러 간 경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국 업체까지 가세하면 가격 협상력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KB증권은 최근 AI 수익화에 대한 시장 신뢰도 회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앤트로픽의 분기 실적에서 AI 매출 증가 속도가 컴퓨팅 비용 증가 속도를 웃돌면서 AI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김 본부장은 “중국 클라우드 업체까지 장기 물량 확보 경쟁에 합류하면서 기존 5년 중심이던 계약이 10년 단위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는 삼성전자의 판매 가시성과 가격 협상력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10년 초장기 공급계약은 메모리 산업의 변동성을 낮추고 장기 이익 가시성을 높이는 구조적 변화”라며 “향후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촉진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