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 3배까지 추락한 삼전·하닉…코스피 반등 위한 신호될까[증시 반등의 조건①]

입력 2026-10-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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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 생성) (이미지=챗GPT)
▲(사진=AI 생성) (이미지=챗GPT)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 전망에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의 저평가를 받는 가운데 국내 증시가 급반등했다. 코스피는 27일 3% 넘게 상승하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다만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과 외국인 자금 이탈이 여전해 추세 전환 여부는 미지수다. 향후 글로벌 AI 투자심리 회복과 외국인 매수세 지속 여부가 증시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8.87포인트(3.09%) 오른 5638.34에 거래를 마쳤다. 26일 증시에서 1.46% 하락한 지 하루 만에 반등했다. 장중에는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매수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전날 삼성전자는 4.23% 오른 22만2000원, SK하이닉스는 5.18% 상승한 134만1000원에 마감했다.

이번 반등은 AI 투자 수익성 우려가 일부 완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AI 기업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 관련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술주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외국인도 매수세로 돌아섰지만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투자 방향은 엇갈렸다.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910억원, 기관은 2820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개인은 949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2216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순매수 1위에 올린 반면 SK하이닉스는 411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순매도 1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달 1~26일 40조5830억원을 순매도한 뒤 이날 매수 우위로 돌아섰지만 27일까지 누적 순매도 규모는 39조9920억원에 달한다.

이번 반등은 반도체 기업의 실적 전망과 주가 사이에 벌어진 극단적인 괴리 속에서 나타났다. KB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027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3.2배, 2.7배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준하는 역사적 저평가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양사 주가도 최근 고점 대비 각각 41%, 56% 하락했다.

실적 전망은 정반대다. KB증권은 양사의 2026~2027년 합산 영업이익을 1571조원으로 추정했다. 2000~2025년 26년간 누적 영업이익 748조원의 2.1배에 달한다. 내년 영업이익도 삼성전자 555조원, SK하이닉스 389조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51%, 5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래 이익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실적 전망과 크게 엇갈리는 셈이다.

외국인의 반도체 보유 비중 축소도 두드러졌다. 한국거래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 외국인 지분율은 1월 2일 52.33%에서 이달 26일 46.11%로 6.22%포인트 하락했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53.83%에서 48.69%로 5.14%포인트 낮아졌다.

이 같은 저평가 배경에는 글로벌 빅테크의 대규모 AI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의구심이 자리하고 있다. 차입을 통한 투자 확대와 중국 메모리 업체의 추격도 부담이다. 반면 반도체 장기공급계약 확대와 수익성 개선은 중장기 실적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체들이 공급을 웃도는 수요에 대응하고 있고 공급 지연까지 고려하면 시장의 수요 둔화 우려는 과도하게 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D램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전망치 상향이 이어지면서 낙폭이 컸던 주가도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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