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SMR 첫 수출지 인도네시아 유력⋯中ㆍ러 견제 포석

입력 2026-10-2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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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국 SMR 첫 진출국 인도네시아 유력
美 설계ㆍ韓 건설ㆍ日 기기 제조 특화
인니, 2034년까지 원전 500MW
말레이시아ㆍ필리핀 진출에도 유리해

한국과 미국, 일본이 함께 추진하는 인도ㆍ태평양 지역 '소형모듈원자로(SMR)' 첫 진출국으로 인도네시아가 검토되고 있다.

26일 교도통신은 여러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한미일이 함께 추진하는 SMR의 유력 후보지로 인도네시아가 검토되고 있다"라며 "이들 3개국이 인도네시아를 발판으로 말레이시아나 필리핀으로의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미·일 외무장관들은 지난 7월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의 SMR 도입을 지원하기 위한 협력각서(MOC)를 체결했다. △미국의 원자로 설계 △한국의 원전 건설 △일본의 주요 기기 제조 강점 등을 살려 시작한 프로젝트다.

3국 MOC에는 표준 노형·간소화된 계약 절차를 통한 다수의 SMR 건설사업 지원, 3국 기업 간 컨소시엄 구성, 사업 자금 조달·역량 강화, 기술·연료·장비·서비스 지원 등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지난 9월 미국 뉴욕에서는 이 MOC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확인했다. 이들은 원전 사업의 초기 개발 위험을 줄이고 표준화된 원자로를 여러 국가에 공급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첫 사업에 적용할 원자로 모델과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한·미·일의 공동 진출 구상이 구체화하는 가운데 러시아는 이미 인도네시아 원전시장에서 한발 앞서 움직이고 있다.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은 지난 16일 인도네시아 기업과 총 200MW 규모의 부유식 원전 2기 공급에 합의했다. 원전은 인도네시아 동부 북말루쿠주 할마헤라섬 일대에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로사톰이 발전설비의 소유권을 유지하면서 장기간 전력을 판매하는 사업 구조여서 향후 인도네시아 에너지 시장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인도네시아 국영 전력회사 PLN이 지난해 발표한 2025~2034년 전력공급계획에는 2034년까지 총 500MW 규모의 원전 설비를 도입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첫 원전은 2032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석탄발전 의존도를 낮추면서 급증하는 산업용 전력 수요를 충족하려는 전략이다.

원전 수출은 건설 후에도 연료 공급과 유지·보수 작업 등을 통해 수입국과 장기적 관계를 맺게 된다. 결국 경제나 안보 분야에서의 영향력을 유지하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일본 정부는 인도·태평양 지역으로의 SMR 도입 추진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FOIP) 구상의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지난달 15일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인도네시아 국가연구혁신청 관계자와 회동한 뒤 "인도네시아가 IAEA의 지원 아래 SMR을 포함한 원자력 발전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SMR 도입을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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