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8.8% 급락에 반등 기대…외국인은 레버리지·인버스 동시 매수

국내 증시가 급락하자 개인투자자들이 반등에 베팅하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로 다시 몰리고 있다. 7월 말 규제 강화 이후 두 달 연속 팔아치웠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이달 들어 3000억원 넘게 사들였다. 코스피가 20% 가까이 하락하자 낙폭 과대에 따른 반등 기대가 고위험 투자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25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3일까지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종을 총 3154억원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 관련 7종에 2263억원, 삼성전자 관련 7종에 891억원이 각각 유입됐다.
개인이 이들 상품을 순매수한 것은 7월 말 규제 강화 이후 처음이다. 개인은 7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종을 2조7728억원 순매수했지만 같은 달 31일부터 예탁금 요건 등이 강화되자 매도로 돌아섰다. 8월에는 6484억원, 9월에는 4979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그러나 이달 증시가 급락하면서 매매 방향이 다시 바뀌었다. 개인은 ‘KODEX SK하이닉스 단일종목레버리지’를 1529억원 순매수했다. 국내 상장 ETF 전체에서 11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레버리지 투자 열기는 개별 종목을 넘어 지수와 반도체 업종 전반으로 확산했다. 개인은 이달 ‘KODEX 레버리지’를 1조448억원, ‘KODEX 반도체레버리지’를 2564억원 순매수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18.83%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대형주가 급락하면서 주가가 지나치게 떨어졌다는 판단에 반등을 노린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개인과 다른 매매 양상을 보였다. 외국인은 이달 ‘KODEX 레버리지’를 1483억원 순매수했다. 동시에 코스피200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반대 방향으로 두 배 추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도 513억원 사들였다. 지수 상승과 하락 양쪽에 투자한 셈이다.
반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종은 총 488억원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 관련 7종을 508억원 팔았고 삼성전자 관련 7종은 20억원 순매수했다.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레버리지 투자는 손실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지수나 종목의 일간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구조다. 상승하면 수익을 확대할 수 있지만 하락할 때는 손실도 커진다.
특히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면 기초자산 가격이 원래 수준으로 돌아와도 누적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있다. 이른바 ‘음의 복리 효과’로 변동성이 커질수록 투자 성과가 불리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한수진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최근 레버리지 ETF의 순매수세와 순설정액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국내 증시 급락 속 지수 반등을 기대하는 움직임이 확인된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