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소장품 출품 경위와 검증 절차 감사 예고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김혜경 여사의 참석을 위해 해외 문화행사를 서둘러 마련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유홍준 전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의 소장품 전시 논란에 대해서는 기관의 신뢰가 손상됐다고 판단하고, 출품작 관리와 검증 과정을 감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3일 최 장관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두 사안에 관한 질의에 이 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제기한 김혜경 여사 행사 준비 경위에 관해 최 장관은 “문체부는 여사님 행사라는 것을 주최하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각국의 K컬처 관심과 대통령 방문으로 높아지는 한국에 대한 주목도를 고려해 문화 교류 일정을 짠다는 취지로 설명을 보탰다.
이 같은 자리에 대통령과 함께 출국한 배우자가 참여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최 장관의 견해다. 최 장관은 “그 행사에 당연히 순방 때 동행하는 여사가 참석하시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지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일부 일정의 준비 기간이 짧고 수의계약이 이뤄졌다는 지적에는 대통령 해외 방문의 특수성을 이유로 들었다. 사전에 계획을 확정하기 어려워 문체부 예산을 긴급히 투입하는 경우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사정을 두고 행사를 급조했다고 비판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내놨다.
박물관 사안에서는 명예와 대국민 신뢰를 되찾는 데 감사의 목적을 뒀다. 최 장관은 “(이번 일로) 국립중앙박물관이 오랫동안 쌓아온 명예와 국민에 대한 신뢰가 훼손됐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해당 상황에 유감을 표하면서 철저한 조사를 거쳐 신뢰 회복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점검 대상은 직권 사용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는 “문체부는 (유 전 관장의) 직권 유용에 대해서만 감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제가 불거진 전시품을 어떻게 관리하고 확인했는지까지 살피겠다는 것. 출품 이후의 절차 역시 감사 범위에 포함시켰다.
발단은 올해 7월 문을 연 ‘우리들의 밥상’ 특별전이다. 친일반민족행위자 박중양(1874∼1959)의 글씨가 애국지사 박원근(1912~1950)의 작품으로 잘못 안내됐다. 이후 유 전 관장이 해당 서예품을 2019년 온라인 경매에서 5만원에 사들였고, 개막 약 두 달 전 전시를 추천했다는 사실까지 드러났다.
개인 소장품의 출품과 진위 확인을 둘러싼 비판 속에 유 관장은 21일 사의를 표명했다. 당시 “실추된 박물관의 명예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관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옳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사퇴 배경을 전했다. 청와대는 곧바로 이를 받아들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