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선거·피크아웃 등 과도한 패닉”…증권가, “K-방산 근거 없는 투매”

입력 2026-10-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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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방산주 견조한데 韓 5사만 6~15% 급락…12MF P/E 19배 ‘과매도 할인 구간’
대신證 “과거 민주당 다수당 때도 美 국방비 증가…미사일·방공 증산은 초당적 수요”
유진·DS證 “유럽 방산주 이미 반등…獨 총리·UAE 대통령 방한 등 하반기 수주 70% 집중”

(출처=유진투자증권)
(출처=유진투자증권)

글로벌 방위산업 주가들이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는 가운데 유독 국내 주요 방산주만 최근 6~15%대 급락세를 맞으며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11월 초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선전할 경우 국방 예산이 감액될 수 있다는 정치적 불확실성과 함께, 현대로템 등 주요 기업의 3분기 실적 둔화 및 수주 공백에 따른 ‘피크아웃(정점 통과)’ 불안이 겹친 결과다. 그러나 증권가는 “국내 방산 섹터를 뒤흔든 악재들은 실체 없는 과도한 기우에 불과하다”며 일제히 ‘근거 없는 급락이자 절대적 저평가 매수 기회’라는 진단을 내놓았다. 유럽 방산 대형주들이 이미 바닥을 확인하고 두 자릿수 반등에 성공한 데다, 연간 해외 수주의 70%가 몰리는 하반기 초대형 외교·수주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현대로템(-13.7~15.3%), 한화시스템(-13.9~15.1%), 한화에어로스페이스(-11.7~12.5%),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8.2~9.2%), 한국항공우주(-6.3~7.3%) 등 주요 방산 5사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11월 3일 치러질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우세 시 국방비가 삭감될 수 있다는 점과 현대로템의 3분기 실적 둔화에 따른 수주 지연 우려를 매도세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에 대해 최정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미국 의회 의석 구조와 국방비 추이를 살펴보면 상·하원 다수당과 무관하게 방위비 지출 증가는 지속했다”며 “오히려 상·하원 모두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던 시기에 미국의 방위비 지출은 예외 없이 급증했다”고 반박했다.

최 연구원은 “설령 미국의 국방비 조정이 현실화되더라도 국내 방산업체의 전체 매출에서 미국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며, 미 육군 자주포 및 모듈형 장약(MCS) 사업 등은 정권과 무관하게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동맹국에 방위비 분담 확대를 요구하는 기조는 미국의 초당적 합의 사항으로, 글로벌 각국의 자주국방 및 방산 자립화는 구조적 변화”라며 “이번 급락으로 2027년 예상 EPS 기준 PER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6.0배, 현대로템 17.6배, LIG D&A 19.4배, 한화시스템 19.5배로 낮아져 글로벌 피어 평균 대비 깊은 할인 구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일시적인 수주 공백에 대한 공포 역시 계절성과 임박한 외교 파이프라인을 감안할 때 과도하다는 평가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방산주가 조정을 겪은 실질적 배경은 실적 정체와 더불어 길어진 수주 공백 때문이었으나, 해외 수주의 약 70%가 하반기에 집중되는 뚜렷한 계절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양 연구원은 “최근 발표된 미국 방산업체들의 실적에서도 확인되듯 글로벌 방산 수요의 중심은 여전히 미사일·방공·장거리 화력의 재고 확충에 있으며, 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 D&A에 우호적 업황 신호”라고 설명했다. 이어 “29~31일 독일 총리 방한, 11월 UAE 대통령의 국빈 방한, 사우디아라비아 국가경비대(MNG) 지상방산 패키지, 폴란드 K9 잔여 물량 협상 등 굵직한 모멘텀이 대기 중”이라며 “한국은 2025년 수주 기준 세계 2위에 올랐으나 누적 인도 기준 점유율은 3.2%에 불과해, 확보한 수주가 인도돼 점유율이 올라가는 구간을 맞이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럽 현지 업황 역시 피크아웃 우려와 정반대로 전개되고 있다. DS투자증권에 따르면 10월 중순 유럽 주요 방산 기업의 주가는 라인메탈(+16%), 헨솔트(+15%), 사브(+8%), 레오나르도(+8%), 탈레스(+7%) 등 반등세를 나타냈다.

강태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 협상이 무산되면서 단기 종전이 어려워졌고, 미국의 대러 정책 변화 우려로 유럽의 ‘독자 방위비 증액’ 필요성이 재차 부각됐다”며 “유럽 방산주의 주가 추세 전환에 따라 한국 방위산업도 동반 상승 추세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연구원은 특히 유럽 내 탄도탄 요격체계 공백에 주목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요격미사일 고갈에 대응해 독일이 자국군 보유 패트리어트를 이전하고 프랑스가 SAMP/T 및 아스터 30 인도를 약속하면서 유럽 본토 방공망에 전력 공백이 예상된다”며 “동·북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천궁-II 등 탄도미사일 요격체계와 대드론 장비 도입 논의가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바르샤바 안보포럼에서 확인됐듯 대규모 지상전에는 전차·장갑차 비축이 필수적이어서 루마니아 전차 사업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가는 방산 섹터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며, 체계 및 방공 라인업을 장악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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