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호미질'에 한숨 돌린 기준금리⋯"성장·물가 더 뛴다" 추가 긴축 시사 [종합]

입력 2026-10-2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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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3.00% 만장일치 동결⋯"호미질 결실로 정책 운신 폭 확보"
성장률·근원물가 상향 시사⋯"2% 물가 목표 달성은 내후년에나 가능"
주가 조정장엔 "소비 일시조정"⋯확장재정엔 "지속가능성 유의" 제언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장 내부 전경. (사진제공=한국은행)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장 내부 전경. (사진제공=한국은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시장 예상대로 10월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숨고르기에 나섰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이번 결정에 대해 "호미질의 결실을 보게 됐다"면서 선제적 통화정책 대응효과에 대해 힘을 실었다. 그러나 내년까지의 경제성장률과 물가가 8월 전망치를 상당폭 웃돌 것으로 전망돼 향후 추가 긴축 가능성에 또 한번 무게가 실리게 됐다.

한은 금통위는 22일 서울 중구 한은 본점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통방)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0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시장 전망과 일치한다. 본지가 지난주 거시경제 및 채권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전원이 기준금리 동결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결정은 신현송 총재를 비롯한 금통위원 전원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금통위는 앞서 7월과 8월 이례적인 '백투백(연속 인상)'을 단행하며 가파른 긴축 사이클을 이어왔다. 물가와 성장, 집값 등 핵심 변수가 모두 금리 인상을 지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차원에서다. 금통위의 이번 결정은 급박하게 이뤄진 금리 인상 효과를 점검하며 속도를 조절하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 신 총재 역시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현 금리를 유지하면서 대내외 리스크 전개 상황과 선제적 인상의 파급 영향을 점검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동결이 완전한 인상 사이클 종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역대급 반도체 수출 호조 속 경제성장률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데다 국제유가 상승과 내수 회복에 따른 물가 상방 압력도 커지고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당장 다음달 긴축 가능성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신 총재는 "올해과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8월에 제시한 3.3%, 2.9%보다 상당폭 높아질 것"이라며 "내년 근원물가 역시 당초 전망(2.5%)보다 더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물가 안정 목표치인 2% 달성은 내후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긴축 기조를 더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은은 다만 서둘러 추가 인상에 나서기보다는 확보되는 데이터를 중심으로 우리 경제 상황에 적합한 보폭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신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행보 등도 예의주시하고 있긴 하나 이미 두 차례 금리 인상을 통해 선제 대응에 나선 만큼 시장에 쫓기지 않고 국내 상황에 맞게 정책을 펼 수 있는 여유를 확보했다"며 "3분기 GDP와 10월 물가 동향 등 새로운 데이터가 나오면 열린 마음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 총재는 국내 주가 조정과 정부 재정정책 등 현안에 대한 의견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신 총재는 최근 주가 하락이 내수 등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일시적인 소비 조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투자자들이 많이 진입했던 만큼 그 영향이 더 커졌을 가능성도 있다"며 "주식 거래 위축에 따른 금융서비스 소비 감소로도 반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총재는 주가 조정에도 중장기적인 소비 흐름은 견조하다고 봤다. 주가와 별개로 소득 여건이 수출과 투자를 통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은 긴축정책과 '엇박자' 우려가 제기돼 온 정부 확장재정에 대해서는 "지속가능성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일시적인 재원으로 지출을 지속하다 보면 나중에 되돌리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 "이에 대해 당국에서 잘 볼 것이라고 생각하고 궁극적으로 국회에서 심사를 엄격히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7개월 이상 연장 중인 석유 최고가격제에 대해서도 "정책 장기화에 따른 가격 왜곡과 소비억제 실패 등 부작용이 적지 않다"며 출구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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