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證 “방산주 급락 근거 약해⋯저가 매수 기회”

입력 2026-10-21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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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산업 참고 자료. (출처=대신증권)
▲방위산업 참고 자료. (출처=대신증권)

대신증권은 20일 국내 주요 방산주가 일제히 급락했지만 수주 지연과 미국 방위비 축소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됐다며, 이번 조정을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21일 밝혔다. 방위산업에 대한 투자의견은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최정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한국항공우주, 현대로템 등 국내 방산 5개사만 급락한 반면 글로벌 방산업체 주가는 견조했다”며 “현재 시장이 우려하는 요인은 수주 지연과 미국 중간선거 이후 방위비 지출 감소 가능성인데 이를 펀더멘털 훼손으로 연결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전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2.5%, LIG넥스원은 9.2%, 한화시스템은 15.1%, 한국항공우주는 7.3%, 현대로템은 15.3% 각각 하락했다. 대신증권은 이번 조정이 1년 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가능성이 거론되며 향후 신규 수주가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됐던 시기와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당시에도 실제 수주 흐름은 시장의 우려만큼 악화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미국 중간선거 이후 방위비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도 과도하다고 봤다. 과거 미국에서는 어느 당이 의회 다수당을 차지했는지와 무관하게 방위비 지출이 장기적으로 증가해왔다. 특히 민주당이 상·하원 다수당이었던 1950~1960년대 한국·베트남전쟁, 2007~2010년 아프가니스탄·이라크전쟁, 2021~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에도 방위비 지출은 늘었다.

설령 미국 방위비가 일부 줄더라도 국내 방산업체 전체 매출에서 미국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미국 자주포와 장약 사업 역시 정권 변화와 무관하게 진행돼왔으며, 미국의 방위비 분담 확대 요구 자체는 초당적 공감대가 형성된 사안이라는 판단이다.

최 연구원은 “속도와 수단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각국의 방위산업 자립화 흐름은 구조적 변화”라며 “이 수요에 얼마나 빠르게 대응하느냐가 향후 업체별 밸류에이션 격차를 결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가 급락으로 밸류에이션 부담도 크게 낮아졌다. 2027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6.0배, LIG넥스원 19.4배, 한화시스템 19.5배, 한국항공우주 30.2배, 현대로템 17.6배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는 글로벌 피어 평균인 지상방산 26.2배, 유도무기·레이더 24.8배와 비교하면 뚜렷한 할인 구간이다. 항공우주 글로벌 피어 평균은 22.0배다.

대신증권은 국내 방산업체들이 최근 현지 생산과 기술이전, 합작법인(JV) 등을 통해 해외 영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만큼 글로벌 업체 대비 할인받을 근거가 약하다고 판단했다. 2027년 수주 파이프라인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스페인과 미국 자주포 현대화 사업, 에스토니아 천무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2027년에는 사우디 MNG와 미국 차륜형·궤도형 자주포 양산 사업 수주가 기대된다. LIG넥스원은 2027년 라인메탈과의 합작법인 성과가 가시화될 가능성이 있고,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M-SAM)와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L-SAM)뿐 아니라 글로벌 미사일 재고 확충 수요에 따른 추가 수출 증가가 예상됐다.

한화시스템은 M-SAM 다기능레이더(MFR)와 L-SAM MFR, 천광 수출 확대가 기대되며 중장기적으로 위성체계와 위성서비스 수출까지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한국항공우주는 4분기 KF-21 첫 수출 가능성을 주목했다. 필리핀과 아랍에미리트(UAE) 등 여러 국가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로템은 2027년 페루 K2 전차 사업 수주를 기대했다. 정치·경제적 불안으로 지연됐던 루마니아와 이라크에서도 상황이 안정될 경우 영업활동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최 연구원은 “국내 방산업체의 2027년 수주 파이프라인은 여전히 매력적이고 피크아웃 우려는 과도하다”며 “최근 급락으로 밸류에이션이 글로벌 피어 대비 할인 구간에 진입한 만큼 현재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비중을 확대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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