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알글로벌리츠가 2029년 말까지 채무 원금과 이자를 전액 상환하는 변제계획안을 확정하고 채권자 설득에 나섰다. 자율구조조정지원(ARS) 프로그램을 통한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다음달 열리는 사채권자집회가 회생절차 진입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0일 제이알글로벌리츠에 따르면 회사는 다음달 23일 서울 종로구 교원종각빌딩에서 공모사채권자집회를 개최한다. 오전 10시 제3-1회 사채를 시작으로 오후 1시 제3-2회, 오후 3시 제4회, 오후 5시 제6회 등 총 네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이번 집회에서는 회사가 마련한 변제계획안에 대한 채권자 동의를 구한다. 각 집회에서 출석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과 사채총액의 3분의 1 이상 동의를 확보하면 결의가 성립한다. 이후 법원 인가까지 받아야 하는 만큼 채권자 동의 확보가 정상화 과정의 첫 번째 관문이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이사회 의결을 통해 2029년 말까지 채무 원금과 이자를 전액 상환하는 계획을 확정했다. 채무를 즉시 상환하기보다 자산 운용을 지속하면서 현금흐름을 확보하고, 단계적으로 금융부채를 갚아나가는 방식이다.
오남수 제이알글로벌리츠 대표는 이날 최고경영자(CEO) 서한을 통해 "실행 가능성과 채권자 간 평등이라는 큰 원칙에 따라 변제계획안을 마련했다"며 "채권자에게는 2029년 말까지 채무와 이자 전액 변제, 주주에게는 배당 재개와 자산가치 회복이라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밝혔다.
오 대표는 “회사의 현재 어려움은 금융부채의 만기와 현금흐름의 시점이 맞지 않아 생긴 유동성 문제”라며 “자산이 제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시간을 갖고 정상적으로 운영하면서 갚아 나가는 것이 더 많은 금액을 더 확실하게 돌려주는 길이라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회생절차로 간다면 회생계획이 언제 확정될지 불확실하며, 현지 대주단의 담보권 실행에 따른 자산 매각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서둘러 팔리는 자산은 제값을 받기 어렵기에, 오히려 채권자와 주주의 몫을 줄이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오 대표는 "임대형 부동산은 임대차 계약 만기가 다가올수록 금융조건이 나빠지고 협상력도 약해지는 위험이 커진다"며 "벨기에 파이낸스타워는 오랜 노력 끝에 임대차 연장 합의를 목전에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최종변제계획안 역시 임대차 연장을 출발점으로 리파이낸싱 등 단계적 자금 조달을 전제로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주주들에게는 "변제를 마칠 때까지 배당을 일시 중지하는 것은 큰 인내를 요청하는 일이지만, 결국 회사를 지키고 향후 배당 재개와 주주가치 회복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오 대표는 "지킬 수 있는 약속만 하고, 그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것으로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4월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하고 ARS를 통해 채권단과 자율적인 채무조정을 추진해 왔다. 법원은 이달 14일 ARS 협의 기간을 11월 13일까지 한 달 추가 연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