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삼성전자 반도체 팹 6기가 들어설 용인 남사와 화성 동탄을 곧장 잇는 3.96㎞ 도로를 화성특례시와 함께 낸다.
사업비 약 2100억 원(추산)을 두 도시가 나눠 2032년 완공한다는 목표로, 국지도 82·84호선 확충과 반도체 철도망 국가계획 반영에도 공동 전선을 폈다.

용인특례시는 이 시장과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이 19일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남사도서관에서 '용인특례시-화성특례시 연계교통 상생발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시장은 협약에 앞서 화성시 동탄9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연계교통망 구축계획을 함께 보고받았다. 작년 11월 고양시 특례시장협의회 회의를 앞두고 낸 공동선언을 11개월 만에 사업비·일정·재원 분담 방침을 담은 협약으로 구체화했다.
이 시장은 "용인 이동·남사읍에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라인(팹) 6기가 건설되는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이 조성되고, 화성도 삼성전자 생산라인이 있는 만큼 양 도시는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중추도시가 될 것"이라며 "이웃인 두 도시 간 연계 교통망을 확충해야 서로 발전하고, 시민들의 교통편의도 증진될 것이란 판단에서 이렇게 협약식을 맺게 됐다"고 밝혔다.
협약의 중심은 남사와 동탄을 직결하는 신설 도로다.
신설 도로는 용인 남사읍 완장리에서 화성 동탄 신동까지 터널과 교량을 포함한 왕복 4차로로 놓인다. 북쪽 국지도 84호선(용인 이동읍 천리~동탄중리)과 남쪽 국지도 82호선(이동읍 송전리~남사읍~동탄 장지) 사이에 놓이는 새 연결축이다. 사업비 약 2100억원은 확정액이 아닌 추산치이며, 두 도시가 분담한다.
두 도시는 올해 2월 최적 노선을 찾는 자체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발주했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LIMAC) 타당성 조사를 거쳐 2028년 기본·실시설계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 시장은 "용인 남사읍 완장리와 화성시 동탄지역 신동을 잇는 도로가 뚫리면 국지도 82호선과 84호선 교통 흐름도 한결 좋아질 것이고, 두 도시 시민들 사이의 교류도 활발해질 것"이라며 "용인시는 화성시와 협력해서 새 도로를 신속히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약은 국가산단 조성이 본궤도에 오른 시점에 나왔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9월 30일 국가산단 1공구 조성공사 낙찰 적격자를 선정하고, 당초 계획보다 두 달 앞당긴 10월 착공 일정을 밝혔다. 2028년 말까지 삼성전자에 첫 번째 팹 부지를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연계도로도 같은 시간표 위에 있다. 국지도 84호선은 이동읍 천리 원천교차로~동탄중리 6.4㎞를 왕복 4차로로 신설하는 사업으로, 용인시 구간(4.2㎞) 공정률이 85%를 넘었다. 개통 목표는 첫 팹 부지 공급 목표와 같은 2028년 말이다. 국지도 82호선(송전리~남사읍창리~동탄장지 5.1㎞)은 설계가 진행 중이며 2027년 보상이 시작될 전망이다.
두 도로는 폭이 좁고 선형이 복잡해 개선이 시급했지만 공사가 장기간 지연돼 왔다. 2022년 민선 8기 이 시장 취임 이후 이동·남사읍 일대 약 777만㎡(235만 평)에 국가산단 조성이 추진되면서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두 도시는 국지도 82·84호선이 계획대로 개통되도록 개통 절차에서 상급기관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철도공조는 이달 들어 두 번째다. 두 시장은 이날 정부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발표를 앞두고 경기남부동서횡단선(반도체선)과 경기남부광역철도의 국가계획 반영을 촉구하고, 철도 인프라 확충을 위한 공동 전략을 세우기로 결의했다. 협약식에서는 ‘220만 용인·화성 시민의 염원'이 적힌 반영 촉구 피켓을 함께 들었다.
앞서 이 시장은 1일 성남시 대장근린공원에서 신상진 성남시장, 용인·성남·수원·화성 시민연합회 대표들과 공동결의대회를 열고 국토교통부에 전달할 건의문에 서명했다. 시민연합회의 요청을 받은 이 시장이 신 시장에게 공동입장 발표를 제안해 성사된 자리였다.
'경기남부광역철도'는 이 시장이 민선 8기부터 주도적으로 추진해 온 사업이다. 서울종합운동장역에서 수서역, 성남 판교, 용인 신봉·성복동, 수원 광교를 거쳐 화성 봉담까지 50.7㎞에 22개 정거장을 두는 노선으로, 추정 사업비는 5조2750억 원이다. 4개 도시 공동용역에서 비용 대비 편익(B/C)이 1.2로 나왔다. 용인시는 작년 3월 수지구 시민 1만8475명의 서명부를 국토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반도체선은 화성 전곡항에서 동탄, 용인 이동·남사읍과 원삼면을 거쳐 이천 부발까지 89.4㎞를 잇는다. 삼성전자 생산거점이 있는 화성·용인 남사와 SK하이닉스가 자리한 용인 원삼·이천 부발을 동서로 관통한다.
이 시장은 "국지도 82호선 확장, 국지도 84호선 신설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며 두 철도의 국가계획 반영을 위해 "계속 힘을 모으겠다"고 했다.
두 시장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된 분당선 연장(기흥역~동탄~오산대역, 약 16.9㎞)의 예비타당성조사 통과와 서울 잠실~청주국제공항·오송역을 잇는 중부권 광역급행철도(JTX·135㎞)의 민자적격성조사 조기 마무리도 함께 요구했다.
이 시장은 "용인과 화성 두 도시가 시민들의 교통편의와 상생발전을 위해 협력체계를 잘 가동하고 있는데 이 같은 협력이 전국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두 도시는 반기마다 실무협의회를 열어 신설도로와 국지도, 철도망 사업을 공동 추진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