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첫 여성 총리인 다카이치 사나에가 21일 자로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취임 초기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총선 압승을 이끌며 ‘다카이치 1강’ 체제를 구축했지만 최근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균열 조짐이 나타났다. 역대 장기 집권 정권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으나 각료 경질 논란과 고물가, 재정 불안 등이 집권 2년 차의 시험대로 떠올랐다.
1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16~18일 10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 여론 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의 지지율은 57%로 지난달보다 2%포인트(p) 하락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지난달과 같은 30%였다. 전월과 비교하면 대체로 보합세를 보였지만 출범 초기에 비해서는 상당 폭 낮아진 수준이다.
일부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50% 아래로 내려갔다. 교도통신이 17~18일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49.1%로 50%를 밑돌며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TV아사히 계열 ANN 조사에서도 지지율이 전월 대비 11.2%p 급락한 47.1%로 나타났다.
지지율 하락의 요인 중 하나로는 야나 가즈오 전 농림수산상의 사임을 둘러싼 늑장 대응 논란이 꼽힌다. 야나 전 농림수산상은 부당한 예산 삭감 관련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다 물러났다. 교도통신 조사에서 응답자의 81.5%는 “야나 전 농림수산상의 사임이 당연하다”고 답했으며 57.7%는 “다카이치 총리의 경질 결정이 너무 늦었다”고 평가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취임 이후 높은 인기를 발판 삼아 중의원을 해산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2월 총선거에서 자민당의 압승을 이끌었다. 이를 계기로 당내 비주류에서 강력한 국정 주도권을 장악한 지도자로 올라섰다. 외교적으로는 한국과 셔틀외교를 이어가며 관계 개선에 나선 반면 대만 문제를 둘러싸고 중국과는 갈등이 심화했다.
집권 2년 차에는 경제 정책의 성과가 정권의 향방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다카이치 정부는 AI와 반도체 등 전략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감세와 방위비 증액을 통해 ‘강한 일본’ 재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적극적인 재정 확대가 엔화 약세와 국채금리 상승, 재정 건전성 악화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