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은 묶고 사업은 연다”…중국 바이오 수출 통제에 K바이오 촉각

입력 2026-10-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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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세포·유전자치료 등 바이오 기술 5개 수출 금지·제한 추진
라이선스·위탁개발 등 국제 협력은 예외…국내 기업 영향 주목

▲(사진=AI 생성)
▲(사진=AI 생성)

중국이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첨단 바이오 기술의 해외 이전을 통제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국내 바이오 업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정책은 핵심 플랫폼 기술의 해외 이전은 제한하면서도 일반적인 기술이전과 공동개발 등 국제 협력에는 예외를 두는 방식이다. 최근 중국 기업과 기술 협력을 추진하는 국내 기업이 늘면서 계약 형태와 기술 범위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와 과학기술부는 최근 ‘중국 수출 금지 및 제한 기술 목록’ 개정안에 대한 의견 수렴에 착수했다. AI, 바이오의약, 태양광 등 3개 분야의 기술 40개가 대상으로, 수출 금지 14개와 제한 26개로 구성됐다. 의견 수렴은 다음 달 15일까지 진행된다.

바이오의약 분야에서는 5개 기술이 포함됐다. 수출 금지 대상은 △독자적 지식재산권을 보유한 세포·유전자치료 공정 플랫폼 △고위험 병원성 미생물의 유전자 인공 합성 및 병원성 강화 변이 제어 기술 등 2개다. 수출 제한 대상은 △세포·유전자치료용 신규 표적 발굴·검증 기술 △핵심 화학 변형 합성 공정과 지질나노입자(LNP) 전달체 제조 기술 △유전자 가위(CRISPR) 탑재용 벡터 대량 배양·정제 공정 기술 등 3개다.

이번 조치는 중국 바이오 기업의 글로벌 기술거래가 확대되는 가운데 추진됐다. 중국은 정부 차원의 신약개발 지원 정책과 임상 규제 간소화에 힘입어 신약 개발의 생태계로 성장했다. 중국 규제 당국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중국 바이오 기업 자산 관련 해외 거래 규모는 1200억달러(약 160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고 지난해 글로벌 혁신 파이프라인 중 중국 신약 후보물질 수 비중도 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치는 일반적인 기술이전보다 핵심 플랫폼의 소유권 이전을 수반하는 인수합병(M&A)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아스트라제네카는 키메라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 제조 플랫폼을 보유한 중국 그라셀바이오테크놀로지스를 약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에 인수했다. 이번 규제가 시행되면 이처럼 핵심 플랫폼의 소유권이 해외 기업으로 넘어가는 거래는 제약을 받을 수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도 중국 기업과 기술도입 및 공동개발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을 확대하고 있어 이번 규제의 영향권에 들어설지 주목된다. 지씨셀은 지난해 10월 중국 이아소 바이오로부터 다발성골수종 치료용 CAR-T 치료제 ‘푸카소’를 도입해 올해 2월 국내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베이징에 신약 R&D 센터를 설립하고 중국 프론트라인바이오파마와 항체약물접합체(ADC)를 공동개발하고 있으며 LG화학도 중국 OTR테라퓨틱스와 항암 후보물질 발굴을 위한 협력을 추진 중이다.

다만 중국 정부가 일부 라이선스 계약과 위탁 연구개발 등에 예외·완화 조치를 제시한 만큼 계약 구조와 기술 범위에 따라 영향이 달라질 전망이다.

한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모든 바이오 기술의 해외 이전을 막겠다는 것은 아니어서 국내 기업과의 협력이 당장 위축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핵심 플랫폼 기술이 포함된 계약은 규제 대상에 해당하는지 사전에 확인해야 하고 향후 기술도입이나 공동개발 과정에서도 계약 구조와 기술 범위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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