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닥터X’·‘100일의 거짓말’ 무엇이 통했나

입력 2026-10-1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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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넘어 ott에서도 흥행…첫 주부터 순위권 진입
천재 외과의부터 소매치기까지…개성 뚜렷한 등장인물
일본 원작의 ‘닥터x’·창작극 ‘100일의 거짓말’

▲SBS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와 tvN ‘100일의 거짓말’ 포스터 (출처=SBS, tvN)
▲SBS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와 tvN ‘100일의 거짓말’ 포스터 (출처=SBS, tvN)

병원에서 특별 대우를 받던 VIP 환자의 휠체어를 빼앗는 의사, 암살자에게 붙잡힌 채 영어로 구조 신호를 보내는 소매치기. SBS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와 tvN ‘100일의 거짓말’은 첫 주부터 주인공을 사건 한가운데 밀어 넣었습니다.

시청률도 함께 올랐는데요.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닥터X’는 9일 첫 회 전국 가구 시청률 11.4%에서 10일 2회 14.9%로 상승했습니다. ‘100일의 거짓말’은 전국 유료가구 기준으로 10일 첫 회 5.3%, 11일 2회 7.6%를 기록했는데요.

OTT에서도 관심이 이어졌습니다. ‘닥터X’는 시청수 460만 회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공식 집계에서 10월 5~11일 글로벌 비영어 TV쇼 주간 1위에 올랐는데요. ‘100일의 거짓말’은 플릭스패트롤이 집계한 13일 넷플릭스 TV쇼 글로벌 일간 순위에서 5위를 차지했습니다.

(출처=유튜브 채널 'SBS' 캡처)
(출처=유튜브 채널 'SBS' 캡처)

(출처=유튜브 채널 'SBS' 캡처)
(출처=유튜브 채널 'SBS' 캡처)

일본 인기작을 한국으로…‘닥터X’, 실력으로 뒤집는 쾌감

‘닥터X’는 천재 외과의 계수정(김지원 분)이 병원 내부의 부조리에 맞서는 이야기입니다. 환자를 살리는 실력에는 자신이 있지만, 병원의 서열과 관행에는 순응하지 않는 인물이죠.

원작은 요네쿠라 료코 주연의 일본 TV아사히 드라마 ‘닥터-X~외과의 다이몬 미치코~’입니다. 원작의 주인공 역시 대학병원 의국에 소속되지 않은 프리랜서 외과의인데요. 의사 면허가 필요 없는 잡무를 거부하고 수술 실력과 자신의 판단을 앞세웁니다. 한국판도 조직의 권위에 굴하지 않는 외부 의사라는 설정을 가져왔죠.

계수정의 면모는 첫 회부터 드러납니다. 구서대학교병원에 출근한 첫날, 자신의 명성을 위해 고령 환자에게 무리한 수술을 하려는 병원장과 충돌하는데요. 수술 도중 병원장이 쓰러지고 의료진의 관심이 그에게 쏠리자, 계수정은 수술대에 남겨진 환자를 살리기 위해 나섭니다. 환자를 구하고도 해고를 통보받는 전개는 주인공의 능력과 병원의 부조리를 동시에 보여줬습니다.

계수정은 수술 실력으로 위기를 해결합니다. 시청자가 그를 응원하게 되는 이유죠. 복잡한 권력 다툼 속에서도 ‘환자를 살릴 수 있는가’라는 목표는 분명한데요. 거침없는 말과 냉정한 판단으로 캐릭터를 살린 김지원의 변신도 여기에 힘을 보탭니다. 병원에서 밀려날 위기에 놓여도 수술실에서는 누구보다 필요한 사람이 된다는 역전이 다음 활약을 기다리게 하죠.

(출처=유튜브 채널 'tvN 드라마' 캡처)
(출처=유튜브 채널 'tvN 드라마' 캡처)

(출처=유튜브 채널 'tvN 드라마' 캡처)
(출처=유튜브 채널 'tvN 드라마' 캡처)

‘100일의 거짓말’, 말 한마디에도 생기는 긴장

‘100일의 거짓말’은 1932년 경성을 배경으로 한 첩보 로맨스입니다. 소매치기 이가경(김유정 분)이 밀정으로 조선총독부에 잠입하며 통역관 사토 히데오이자 김태웅(박진영 분)과 얽히는데요.

돈을 모아 조선을 떠나려던 이가경은 독립운동에 휘말립니다. 사토 히데오 역시 조선인 출신이면서 총독부 정무총감의 양자라는 복잡한 처지인데요. 두 사람은 가까워지면서도 서로의 정체와 속내를 의심합니다.

‘통역’은 긴장감을 더하는 장치입니다. 류보리 작가는 지난달 23일 공개된 인터뷰에서 통역을 진실과 비밀을 파악하고, 이를 거짓으로 바꿔 전달할 수도 있는 자리라고 설명했는데요. 인물마다 알아듣는 언어가 달라 평범한 대화도 정체가 탄로 날 위기가 될 수 있죠.

첫 주에는 암살 작전과 반전이 빠르게 이어졌는데요. 김현주·이무생·진선규가 연기하는 인물들이 이야기를 넓혔고, 시대적 공간을 구현한 미술과 음악, 배우들의 외국어 연기도 호평을 받았습니다.

▲7일 서울 양천구 SBS사옥에서 열린 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손현주, 김지원, 이정은, 김우석. (연합뉴스)
▲7일 서울 양천구 SBS사옥에서 열린 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손현주, 김지원, 이정은, 김우석. (연합뉴스)

흥행 문턱 넘은 두 작품…남은 과제는

다만 ‘닥터X’에서는 주인공을 돋보이게 하는 방식이 논란이 됐는데요. 계수정의 능력을 부각하는 과정에서 주변 의료진을 지나치게 무능하거나 권위적인 인물로 그리고, 진단과 치료 과정도 현실과 다르게 묘사했다는 비판입니다. SBS는 15일 별도 입장이 없다고 밝힌 상황인데요. 시청률 상승과 별개로 의료 장르의 설득력은 계속 평가받을 부분이죠.

두 작품은 이제 막 첫 주 방송을 마쳤습니다. ‘닥터X’는 계수정이 병원의 권위에 맞서는 통쾌함으로, ‘100일의 거짓말’은 서로를 의심하면서도 가까워지는 인물들의 관계로 시청자를 끌어들였는데요. 수술의 결과를 지켜보는 재미와 거짓말의 진위를 가려보는 재미가 주말 시청자들에게 나란히 자리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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