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서 싱가포르까지…이재준 수원시장, 1억1280만 달러 투자의향 안고 귀국길

입력 2026-10-16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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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6개사 LOI…홍콩 합쳐 1억6080만달러..."경자구역 최종 지정·혁신 클러스터에 속도"

"마닐라에서 싱가포르까지, 숨 가쁜 일정을 마무리하고 이제 수원으로 돌아갑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해외 일정을 마치며 페이스북에 남긴 글이다. 귀국길에 오른 이 시장의 손에는 싱가포르 첨단기업 6곳이 건넨 1억1280만 달러 규모의 투자의향서(LOI)가 들려 있었다. 1월 홍콩에서 받은 4800만 달러를 더하면 올해 두 차례 해외설명회에서 수원에 제시된 투자 의향은 1억6080만 달러에 이른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15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경제자유구역 후보지 수원지구 투자유치설명회에서 현지 기업인들에게 수원의 투자 환경을 설명하고 있다. (수원특례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15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경제자유구역 후보지 수원지구 투자유치설명회에서 현지 기업인들에게 수원의 투자 환경을 설명하고 있다. (수원특례시)

16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시는 15일 싱가포르 아마라호텔에서 경제자유구역 후보지 '수원지구' 투자유치설명회를 열었다. 이 시장과 조미옥·정옥선 수원시의원, 싱가포르과학기술청과 싱가포르창업진흥협회, 재싱가포르한인과학기술자협회 관계자, 현지 기업인 등이 참석했다.

이 시장은 페이스북에 "세계적인 금융·비즈니스 중심지 싱가포르에서 수원경제자유구역 투자유치 설명회를 열었습니다"라며 “6개 기업의 투자의향서를 이끌어내며 새로운 투자협력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라고 적었다.

설명회에 참여한 싱가포르 기업 24곳 가운데 6곳이 이 시장에게 투자의향서를 건넸다. 원화로 약 1518억 원 규모다. 1월 21일 홍콩 리츠칼튼호텔 설명회에서는 레이저발테크놀러지와 타이드트론 바이오, 케어시아 등 7개사가 약 2만5000㎡ 부지에 4800만 달러, 당시 환율로 705억 원 규모의 투자의향서를 냈다.

현지 기업 앞에는 수원에 먼저 둥지를 튼 기업인이 섰다. 이 시장은 "수원시 제9호 유치기업인 레이저발테크놀러지의 사례도 공유하며 '기업하기 좋은 도시' 수원의 강점을 알렸습니다"라고 했다.

앤드류 김 레이저발테크놀러지 대표는 수원 투자 과정과 기업 활동 경험을 소개했다. 홍콩에 본사를 둔 레이저발테크놀러지는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용 레이저 젯 솔더링 기술 기업으로, 2024년 11월 수원시와 투자협약을 맺은 뒤 수원에서 연구·개발(R&D)과 제조 기반을 넓혔다. 수원시는 8월 26일 김 대표를 투자유치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현장 반응도 이어졌다. 이 시장은 "글로벌 IT·핀테크 등 첨단기업과 과학기술·창업지원기관 관계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여 더욱 뜻깊었습니다"라고 전했다. 엄상근 수원시 경제자유구역추진단장은 수원의 산업·교통 여건과 투자 인센티브, 반도체·인공지능(AI)·바이오 중심의 연구개발 생태계를 소개했다. 외국인 주거와 의료·문화시설, 외국교육기관을 갖춘 정주 환경 구상도 설명했다.

투자의향서는 정식 계약에 앞서 투자 의사를 밝히는 문서다. 수원시는 의향서를 낸 기업들의 관심 분야와 투자 조건을 확인하고 기업별 후속 상담을 통해 실제 투자로 연결할 계획이다. 수원시는 7월 자동차 부품·배터리 기업 현대성우쏠라이트와 29호 투자협약을 맺는 등 기업 유치를 이어가고 있다.

해외투자 수요는 경제자유구역의 밑돌이 된다. 수원시는 2025년 4월 경기경제자유구역 추가지정 후보지 공모에서 파주·의정부시와 함께 선정됐다. 서수원 일원 3.3㎢를 먼저 조성하고 단계적으로 9.9㎢까지 넓혀 반도체와 AI, 바이오 연구개발 거점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 시장은 2025년 6월 "경기도 평가에서 후보지 3곳 중 수원시만 조건 없는 '적정'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

앵커 사업도 움직이고 있다. 수원 R&D사이언스파크는 첫 계획 수립 이후 14년 만인 1월 도시개발구역 지정 고시가 이뤄졌고, 탑동 이노베이션밸리는 3월 착공했다. 경기도는 세 후보지의 개발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산업통상부 사전자문을 받을 계획이다.

이 시장은 "수원은 첨단과학 연구도시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경제자유구역 최종 지정과 혁신클러스터 조성에 속도를 내겠습니다"라며 "글로벌 기업과 인재가 모이고,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열리는 수원을 만들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과 싱가포르 기업 관계자들이 15일 싱가포르 아마라호텔에서 열린 수원 경제자유구역 투자유치설명회에서 투자의향서를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원특례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과 싱가포르 기업 관계자들이 15일 싱가포르 아마라호텔에서 열린 수원 경제자유구역 투자유치설명회에서 투자의향서를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원특례시)

이번 출장은 필리핀에서 시작됐다. 이 시장은 13일 마닐라에서 세계화장실협회(WTA) 회장으로 총회에 참석해 2027년 창립 20주년 총회의 수원 개최를 확정했다. 15일에는 싱가포르 도심 정원 '가든스 바이 더 베이'를 찾아 "첨단기술과 자연이 어우러져 시민의 일상을 풍요롭게 하고, 도시의 가치를 높이는 수원의 미래를 그려봅니다"라고 적었다.

이 시장은 설명회에서 "싱가포르 기업들이 마음껏 도전하고 한국에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수원이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며 "기업인들과 힘을 모아 세계 첨단산업의 흐름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글은 이렇게 맺었다. "이번 방문에서 얻은 소중한 성과와 경험을 수원의 미래에 하나씩 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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