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B증권이 8월 해치텍에 이어 반도체 기업 세미솔루션의 기업공개(IPO) 주관에 나섰다. 세미솔루션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영업이익이 개선됐지만, 상반기 매출은 제자리걸음했고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순유출을 기록했다. 수익성 개선과 매출 성장세, 현금창출력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기업가치 산정이 상장 과정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세미솔루션은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 주관사는 DB증권이다. 공모 예정 주식 수는 87만5000주, 상장 예정 주식 수는 582만3584주다.
2003년 설립된 세미솔루션은 고객 요구에 맞춰 반도체를 개발하는 주문형 시스템반도체(ASIC) 기업이다. 이미지센서와 프로세서, 통신네트워크용 반도체 등을 취급한다. 지난해 대만 패러데이와 협력해 인텔 파운드리 공정 기반 ASIC 개발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올 6월에는 실리콘스타와 자동차용 시스템반도체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사업 영역 확대를 추진하는 세미솔루션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증가했다. 매출은 163억원으로 전년 대비 33.3% 늘었고, 영업이익은 1억원에서 4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1.2%에서 2.6%로 높아졌다. 다만 매출 규모는 2023년 256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올 상반기에도 이익 개선이 이어졌다. 매출액은 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3억원으로 49.8%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3.3%에서 4.9%로 높아졌다. 매출원가 감소가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다만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4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8억원보다 유출 규모는 줄었지만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34억원에서 6월 말 23억원으로 감소했다.
DB증권이 잇달아 주관하는 반도체 IPO에서 기업별 수익성 차이를 반영한 공모가격 산정이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DB증권은 스팩을 제외한 일반기업 신규상장 기준 2024년 2곳, 지난해 1곳의 IPO를 주관했다. 올해 상장을 마친 일반기업은 공모금액 230억원의 해치텍 1곳이다. 해치텍은 적자 상태에서 2028년 추정 순이익을 활용해 공모가격을 산정했다. 공모가는 희망범위 하단인 2만3000원으로 확정됐으며, 상장 첫날 종가는 1만3930원으로 공모가보다 39.43% 낮았다. 반면 세미솔루션은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모두 영업흑자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기업가치 평가의 출발점이 다르다.
한 IPO 업계 관계자는 “세미솔루션은 영업이익 개선세가 확인되고 있지만 매출 성장 속도와 현금창출력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DB증권으로서는 현재 실적과 향후 성장성을 균형있게 평가해 투자자가 수용할 수 있는 공모가격을 산정하는게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