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미 사모대출 부실, 드러난 것보다 크다”…만기연장 포함 땐 5.8%

입력 2026-10-1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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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607곳 분석…보고된 디폴트 4.0%, 부실성 채무조정 반영하면 상승
이자 원금에 얹는 PIK도 경고 신호…2027~2028년 만기 저신용물 집중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2일(현지시간) 트레이더들이 근무하고 있다. (뉴욕/UPI연합뉴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2일(현지시간) 트레이더들이 근무하고 있다. (뉴욕/UPI연합뉴스)

미국 사모대출 시장의 신용위험이 겉으로 드러난 부도율보다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금사정이 나빠진 기업이 이자를 현금으로 내는 대신 원금에 더하거나 대출 만기를 연장하면서 부실이 수면 아래 가려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다만 대출채권을 기초로 발행한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은 구조적 보호장치 등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과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15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발표한 미국 사모대출 심층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12개월간 분석 대상 기업 607곳 중 보고된 채무불이행(디폴트) 기업은 24곳으로, 비율은 4.0%였다.

분석 대상은 무디스가 등급을 부여한 미국 중견기업 대출 기반 CLO 47개에 편입된 기업들이다. 사모대출 시장 전체 부도율을 집계한 수치는 아니다.

여기에 무디스가 부실성 채무조정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사례를 포함하면 디폴트 및 이에 준하는 기업은 35곳, 비율은 5.8%로 높아졌다. 이자 지급방식을 현금 대신 원금에 가산하는 방식(PIK)으로 바꾼 6곳과 만기를 연장한 5곳을 추가한 결과다.

이들 사례는 CLO 수탁기관 보고서에는 디폴트로 잡히지 않았다. 그러나 무디스는 취약한 재무상태에서 이뤄진 조건 변경이라는 점에서 디폴트로 간주하는 부실성 채무조정과 유사하다고 봤다.

(무디스)
(무디스)

특히 PIK가 단기 유동성 부담을 덜어주더라도 근본적인 상환능력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미지급 이자가 원금에 쌓이는 만큼 이익이 충분히 늘지 않으면 부채 부담이 오히려 커질 수 있어서다.

별도로 분류한 PIK 이용 기업은 106곳으로 분석 대상의 약 17%였다. 처음부터 대출계약에 PIK 선택권이 있었던 기업은 64곳, 이후 계약 변경으로 도입한 기업은 42곳이었다. 분석 기간 중 PIK를 도입해 디폴트에 준하는 사례로 분류한 6곳은 이 집계에서 제외됐다.

PIK 이용 기업은 두 집단 모두 유동성 부족과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 높은 부채 부담 등 취약성을 보였다. 최초 신용평가 이후 평균 약 3년이 지난 시점에서 Caa1 이하에 상응하는 신용도를 가진 기업 비중은 최초 계약에 PIK가 있었던 집단이 63%, 이후 도입한 집단이 79%에 달했다.

향후 만기 도래도 부담이다. 분석 대상 기업의 대출 만기는 2028년에 가장 많이 몰려 있다. 특히 2027년과 2028년 만기 물량에서 Caa~C에 상응하는 저신용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51%였다. 취약 기업들이 만기연장이나 PIK 전환, 높은 비용의 차환, 사모펀드 등 투자자의 지원에 의존하면서 디폴트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차주 기업의 신용도 악화가 CLO 투자자 손실로 곧바로 이어지고 있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운용사의 부실자산 매각·교체와 담보자산 관리, 상대적으로 두터운 신용보강 등이 충격을 흡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무디스는 “위험관리 수단이 위험을 줄일 수는 있지만 없애지는 못한다”며 “디폴트 증가와 차환 실패, 신용도 하락이 지속되면 담보자산의 질과 CLO 성과가 약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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