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 약 500억달러에 대만도 알래스카 LNG 투자”

입력 2026-10-1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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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20년간 공급되는 가스 30% 구매하기로 합의”
CNBC “트럼프, 한국 압박 수위도 높이는 중”
중간선거 주요 경합지 알래스카 승리 위해 혈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알래스카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알래스카/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알래스카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알래스카/로이터연합뉴스

중간선거 경합지인 알래스카를 에너지 개발 성과의 무대로 삼으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을 상대로 연일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에 대한 투자를 압박하고 있다. 한국의 참여를 기정사실처럼 언급한 것은 물론 이번엔 대만도 끌어들였다. 트럼프의 일방적 행보에 각국의 고민도 깊어지게 됐다.

13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알래스카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대만이 향후 20년간 파이프라인을 통해 공급되는 가스의 30%를 구매하기로 방금 합의했다”며 “이는 프로젝트의 성공을 보장한다”고 밝혔다.

또 “한국이 이미 알래스카에 투자하기로 약속한 500억달러(약 67조원)에 더해 우린 또 (대만 돈으로) 이 프로젝트에 44억달러(약 5조8890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역시 “대만이 송유관 개발에 44억달러에 투자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알래스카까지 가서 LNG 투자를 강조한 것은 다음 달 열리는 중간선거에서 알래스카가 주요 경합지로 분류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대만과의 계약 조건은 아직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에너지 정책을 담당하는 대만 경제부도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줘룽타이 대만 행정원장은 관련 질문을 받자 “전 세계 어느 정부와 마찬가지로 대만 정부의 역할은 전체 에너지 공급을 안정시키고 공급망의 회복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만 답했다.

현재로선 지난해 대만 국영 에너지기업 CPC가 알래스카가스라인개발공사(AGDC)와 LNG 구매 및 파이프라인 프로젝트 투자에 관한 합의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진 정도다. 당시 알래스카 주지사는 대만이 프로젝트에서 연간 600만t(톤)의 LNG를 구매하겠다는 의향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가 있는 대만에선 AI 관련 산업의 성장으로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도 대만은 에너지 공급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한다. 앞서 대만 당국은 2035년까지 연평균 전력 수요 증가율이 약 2.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대만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전망치이자 한국과 일본을 웃도는 수준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에 이어 이번에도 한국의 500억 달러 투자를 기정 사실처럼 거론했다. 반면 한국 정부는 사업 참여가 최종 확정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프로젝트 참여를 압박하는 수위도 높이고 있다. 이달 초엔 한국이 조속히 계약에 서명하지 않으면 더 많은 비용을 부과하겠다고 경고했고 부과액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며 “다만 무엇을 두 배로 올리겠다는 건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는데 관세 인상을 언급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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