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급 설비부터 AI 생산라인까지…충북에서 본 K뷰티 경쟁력 [르포]

입력 2026-10-14 16:53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단순 생산 넘어 바이오·AI 접목한 고부가 제조기지로
신용한 “바이오·헬스케어 중심 K뷰티 성지 만들 것”

▲14일 충북 청주시 오송 에이치피앤씨(HP&C) 공장에서 화장품 제조 공정이 진행되고 있다. (황민주 기자 minchu@)
▲14일 충북 청주시 오송 에이치피앤씨(HP&C) 공장에서 화장품 제조 공정이 진행되고 있다. (황민주 기자 minchu@)

가지고 있는 화장품 처방만 20만 개입니다. 새로운 제품을 만들면 AI가 기존 처방과 비교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미리 찾아냅니다.

14일 충북 음성군 코스메카코리아 공장 통합관제실. 벽면을 채운 대형 모니터에는 20여 개 생산라인의 가동 현황과 실적이 실시간으로 표시됐다. 목표 생산량에서 벗어나면 담당자에게 알람이 전달되고 설비의 온도와 회전속도(RPM), 압력 등은 초 단위로 저장된다. 현장 관계자는 “AI가 이렇게 쌓인 데이터를 분석해 더 나은 생산 조건을 제안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2026 오송화장품뷰티엑스포’를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충북 화장품 산업의 변화와 육성 방향이 소개됐다. 함께 진행된 공장 투어에서는 오송 에이치피앤씨(HP&C)와 음성 코스메카코리아의 연구개발·생산 현장을 살펴봤다.

코스메카코리아의 AI 도입은 다품종 생산의 복잡성을 줄이려는 시도에서 출발했다. 지난해 6410억원의 매출을 거둔 이 회사는 국내외 600여 개 고객사와 협업 중이다. 연간 생산하는 화장품만 1만2000여 종에 달한다. 제품마다 성분과 제형이 달라 생산 조건도 세밀하게 조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 2019년부터 생산라인에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설치해 데이터를 축적했다. 현재는 약 20만 개의 기존 화장품 처방을 AI로 분석한다. 신제품의 전성분을 기존 처방과 비교해 과거 비슷한 제품을 생산하면서 발생했던 품질·공정 문제를 찾아내는 방식이다. AI는 생산 전 불량 가능성을 줄이고 공정 데이터를 토대로 생산 조건을 개선하는 역할을 맡는다. 힘을 많이 쓰거나 작업자가 기피하는 공정에는 로봇도 투입했다.

음성에서 AI로 생산 공정의 정밀도를 높이고 있다면 오송에서는 의약품 제조 기술을 화장품에 접목해 품질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화장품과 의약품을 연구·생산하는 HP&C는 정제수 제조장치와 제약급 공조 시스템을 갖춰 화장품에도 제약 수준의 품질관리 체계를 적용한다. HP&C는 화장품과 의약품 연구소를 별도로 운영하고 전체 인력의 약 13%를 연구인력으로 두는 등 소재와 제형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지역 대학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오송의 바이오 인프라를 화장품 연구개발(R&D)과 연결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14일 충북 음성군 코스메카코리아 공장에서 관계자가 AI를 활용한 화장품 생산 공정을 설명하고 있다. (황민주 기자 minchu@)
▲14일 충북 음성군 코스메카코리아 공장에서 관계자가 AI를 활용한 화장품 생산 공정을 설명하고 있다. (황민주 기자 minchu@)

이 같은 연구개발과 생산 혁신의 바탕에는 충북에 집적된 화장품 산업 기반이 있다. 충북의 화장품 제조기업은 225개사, 관련 종사자는 1만764명이다. 화장품 수출액은 3억5700만달러(약 4769억원)로 전국 4위 규모다. 오송에 모인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련 기관과 연구·시험 인프라도 산업 기반을 뒷받침한다. 소재·제형 연구부터 품질관리와 생산까지 연결되는 생태계가 K뷰티의 성장에 대응하는 지역의 자산인 셈이다.

충북도는 이 같은 기반을 해외 판로 확대와 관광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22일부터 24일까지 청주 오스코(OSCO)에서 열리는 ‘2026 오송화장품뷰티엑스포’에는 250개 기업과 39개국 해외 바이어 200명이 참여한다. 연구개발과 제조 역량을 수출로 연결하고 관광·MICE(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로 산업의 외연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신용한 충북도지사는 “앞으로도 바이오와 맞물린 고기능성 코스메틱 위주로 충청북도는 발전할 것”이라며 “K컬처 아레나와 K뷰티 성지순례 코스를 만들어 충북의 바이오·헬스케어·코스메틱 산업을 재구성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14일 충북 청주시 오송 에이치피앤씨(HP&C) 공장의 물류창고 전경. (황민주 기자 minchu@)
▲14일 충북 청주시 오송 에이치피앤씨(HP&C) 공장의 물류창고 전경. (황민주 기자 minchu@)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IMF, 韓 부채비율 54.4→46.1% 하향…"GDP 성장·세입 개선"
  •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국민 체감할 변화 만들 것”
  • 새집 기대했는데…인테리어 피해, 어디서 가장 많이 생겼나 [데이터클립]
  • 제약급 설비부터 AI 생산라인까지…충북에서 본 K뷰티 경쟁력 [르포]
  • LG전자ㆍ애플, 1998년 인연에서 AIㆍ스마트홈 동맹으로 진화 [LGㆍ애플, 동맹의 진화]
  • 日 방산 소부장 공략 가속⋯K방산 공급망 경쟁력 시험대
  • 9월까지 목표 절반도 못 채운 해외건설…500억달러 달성 ‘빨간불’
  • 증시 꺾이자 연기금 수익률도 뒷걸음…한 달 새 12%P ‘뚝’
  • 오늘의 상승종목

  • 10.1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2,640,000
    • -0.02%
    • 이더리움
    • 3,378,000
    • -0.06%
    • 비트코인 캐시
    • 375,400
    • +3.33%
    • 리플
    • 1,853
    • +0.98%
    • 솔라나
    • 144,700
    • +0.7%
    • 에이다
    • 317
    • +0.63%
    • 트론
    • 450
    • +1.35%
    • 스텔라루멘
    • 257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25,000
    • +0%
    • 체인링크
    • 17,420
    • +0.35%
    • 샌드박스
    • 77.54
    • -3.49%
* 24시간 변동률 기준

Web3 레이더

  • 주목 펀딩
    • 1 Ripple $500M
    • 2 World OTC $52.5M
    • 3 Mesh Series C $75M
    • 4 Morpho $175M
  • 인기 프로젝트
    • 1 Bitway Infra 인기지수 449
    • 2 Papertrade DeFi 인기지수 334
    • 3 Quack AI x402 인기지수 303
    • 4 LayerAI Infra 인기지수 302
  • 토큰 언락 임박
    • HumidiFi 유통량 113% D-56
    • Allora 유통량 89% D-28
    • DAOBase $580K · 유통량 43% D-4
    • Capricorn 유통량 53% D-9
Source fr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