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3분기 호실적에도…‘금리 찬물’ 경계감 팽배

입력 2026-10-1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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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소비 호조에 은행 4곳 순익 14% 증가

다이먼 “추가 금리인상시 더 고통스러울 것”

금리·인플레 부담 경고에 금융주 일제히↓

▲(AI 이미지 편집)
▲(AI 이미지 편집)

미국 경제의 회복이 이어지고 시장 변동성으로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대형은행들이 여전히 높은 이익을 거두고 있다. 그러나 은행들은 금리 상승이 이런 호황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경계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를 비롯해 골드만삭스·씨티그룹·웰스파고는 모두 3분기 순이익과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늘었다고 이날 공시했다. AI 붐에 따른 지속적인 자금 조달 수요와 주식시장의 변동성, 견조한 소비 지출 등이 실적 증가에 기여했다.

미국 6대 은행 가운데 이날 실적을 내놓은 네 곳의 총 순이익은 320억달러(약 43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했다. 또 이들의 매출은 총 1150억달러로 9% 늘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모건스탠리는 14일 실적을 공개한다.

눈에 띄는 점은 은행들이 고객을 대행하는 채권 트레이딩 부문에서 일제히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거뒀고 기업 인수합병(M&A) 및 자금 조달 등의 거래 성사도 기대에 못 미쳤다는 점이다. 이에 JP모건의 분기 순익은 153억달러를 기록해 160억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애널리스트들의 기대를 밑돌았다.

지난달 채권시장 혼란이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중동 분쟁과 끈질긴 인플레이션, 재정 적자에 대한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연 5%를 넘어 2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뿐만 아니라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금리가 높은 수준에 더 오래 머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차입비용 증가는 은행에 양면적인 영향을 준다. 소비자와 기업에 빌려준 돈에서 더 많은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반면 예금 유치를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지급해야 할 수 있고 금리 상승은 경기를 둔화시키고 실업률을 높여 은행 사업 전반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경제는 견조한 기업 투자와 지속적인 소비 지출에 힘입어 계속 성장했다”며 “그러나 대규모 재정적자와 끈질긴 인플레이션, 높은 자산 가격, 금리 상승, 지정학적 상황은 수면 아래에서 계속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가 1% 더 오르면 더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찰리 샤프 웰스파고 CEO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은 계속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런 상황이 오래 지속될수록 소비자와 기업 고객 모두에게 더 큰 압박을 줄 수 있다”면서 “시장은 강세를 보여왔지만 예상 밖의 큰 변동이 발생하면 그 영향이 전반적인 경제로 번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신중한 분위기를 반영해 JP모건체이스(-0.86%)ㆍ골드만삭스(-0.23%)ㆍ씨티그룹(-5.60%)ㆍ웰스파고(-3.10%)ㆍ뱅크오브아메리카(BoA)(-1.14%)ㆍ모건스탠리(-1.78%) 등 금융주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일제히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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