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고객 감소·항공편 감축 우려
올해 외국인 관광객 2400만명…전년보다 4%↓

태국 정부가 자국민과 외국인 출국 여행객에게 약 1000바트(약 4만원)의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외국인 항공 입국자에게는 별도로 450바트의 입국 수수료를 매길 계획이다. 재정 수입을 늘리려는 조치지만 코로나19 이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관광업계에서는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누틴 찬위라꾼 총리 정부는 이 같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태국 재무부 상임차관인 라와론 상싯은 “출국세가 약 20년 전 마지막으로 500바트 수준이었다”면서 “현행법상 정부는 최대 5000바트까지 부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검토 중인 액수는 약 1000바트다.
출국세는 공항에서 별도로 걷는 대신 항공권에 포함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라와론 차관은 “해외여행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추가 부담을 질 여력이 더 크다”면수 “세수를 국내 관광 활성화와 여행자보험·응급의료 지원에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태국여행사협회는 출국세가 항공 여객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객이 감소하면 항공사들이 운항 횟수를 줄이고 결국 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태국을 역내 항공 허브로 육성하려는 정부 목표와도 충돌할 수 있다고 협회는 지적했다.
관광 회복세는 아직 더디다. 태국관광청에 따르면 올 들어 10일까지 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약 2400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4% 줄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약 4000만명에도 크게 못 미친다. 관광청은 올해 외국인 방문객이 33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지만 지난해 실적 3297만명 아래로 떨어지면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 1995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관광객 수가 2년 연속 감소하게 된다.
정부는 외국인 항공 입국자에게 450바트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수라삭 판차런워라꾼 관광체육부 장관은 “최근 온라인 의견 수렴에서 응답자의 80% 이상이 이 방안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태국은 국내 수요 부진과 저성장에 직면한 가운데 재정 수입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3~4% 수준의 재정적자가 수년간 이어지면서 재정 여력이 줄어든 상황이다. 다만 일자리와 소비, 외화 수입의 주요 원천인 관광산업에 추가 부담을 지우는 것이 경기 회복을 더 늦출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