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에 성공한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시민에 이어 시청 안으로 귀를 돌렸다. 12일 처인구를 끝으로 기흥·수지·처인구 공직자 300여 명을 차례로 만나 조직 운영과 인력 배치, 직원 보호 방안을 직접 설명하고 질문에 답했다.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이 시장은 이날 처인구청 대회의실에서 처인구 소속 공직자 100여 명과 소통간담회를 열었다. 6일 기흥구, 8일 수지구에 이은 세 번째이자 마지막 순회 간담회다. 앞선 두 자리에도 각각 구청과 동 행정복지센터 직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순회 간담회는 8월 12일 이 시장과 용인특례시공무원노동조합의 간담회에서 나온 건의에서 출발했다. 노조는 이 시장이 학교장·학부모와 읍·면·동 주민간담회, 공동주택 입주민과의 '소통버스킹'으로 시민 목소리를 직접 들어온 것처럼 공직자들과도 만나달라고 제안했고, 이 시장이 이를 받아들였다.
이 시장은 인사말에서 "시 공직자들과 이야기하고 의견을 교환하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사안들이 많았다"며 "간담회를 통해 효율적인 행정과 불필요한 규제를 해소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조직개편과 인사운영 방향, 직원복지 등 시의 조직운영 방향을 직접 설명한 뒤 직원들의 질문과 건의에 답했다.
처인구 간담회의 화두는 급증하는 행정 수요였다. 공직자들은 반도체산업을 중심으로 성장하는 시의 미래와 산업 발전이 시민에게 가져올 혜택, 업무가 과중한 부서의 인력 충원 계획을 물었다. 현실에 맞지 않거나 성과에 치우친 무리한 업무를 정리해 업무와 인원을 효율적으로 배치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이 시장은 “'용인 첨단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와 '용인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가 조성 중인 처인구는 산업과 철도, 도로 인프라 구축을 위한 행정에 많은 인력이 필요한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업무가 과중한 부서에 인력을 배치하고, 신규 임용한 직원들이 업무 전문성을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답했다.
업무를 덜어내자는 제안에도 공감했다. 이 시장은 "효과가 없거나 불필요한 업무와 사업이 쌓이면 비효율적인 행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 공감한다"며 "불필요한 사업을 없애야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하겠다"고 했다.
읍·면·동 청사를 전문적으로 관리할 전담팀과 인력, 악성민원 대응 방안, 주차공간 확보 대책도 건의됐다. 이 시장은 "시는 폭력적인 행동이나 무리한 요구를 하는 민원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하고, 공직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선 두 간담회에서도 현장의 요구가 이어졌다. 6일 기흥구 간담회에서는 직원 질문을 미리 받아 포스트잇으로 게시하고, 이 시장이 사전 질문과 현장 질문에 모두 답했다. 직원들은 악성민원과 업무 과부하, 육아시간 사용에 따른 동료의 업무 부담, 건강검진 지원 확대, 적극 행정 보상 등을 건의했다.
이 시장은 욕설이나 무리한 요구에는 직원들도 단호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부당한 민원으로 직원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검진비 지원과 검진기관 확대 방안은 관계부서에 검토를 지시했다. 적극행정 보상과 관련해서는 "적극행정을 한 직원들이 인사에서 제대로 평가받도록 하고, 인사 외에도 보상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도록 했으니 점차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8일 수지구 간담회에서 이 시장은 분구 추진 현황과 과·팀 신설, 인력 증원 등 조직개편 계획과 함께 근속승진 확대, 재난·격무부서 근무자 우대 등 인사 운영 방향을 설명했다. 직원들은 인사평가 방식 개선과 신규 공직자의 조직 적응·이탈 방지, 업무 경감을 위한 인력 배치, 건강검진 인원·기관 확대를 건의했다. 이 시장은 신규 공직자 멘토링에 참여하는 멘토에 대한 지원 강화를 검토하라고 관계부서에 주문했다.
세 구청에서 나온 인력 배치 요구는 시가 추진하는 민선 9기 첫 조직개편과 맞물린다. 시는 2개 과와 39개 팀을 신설하고 1개 팀을 폐지하며, 공무원 정원을 131명 늘리는 조직개편안을 마련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공공기여, 대외협력 등 미래성장·정책 기능을 강화하고, 20개 읍·면·동에 복지행정팀을 신설해 시민과 맞닿은 조직을 보강하는 내용이다.
이 시장은 개편 배경으로 "올해 8월 말 기준 용인의 주민 수는 111만2301명으로 공무원 수(3474명)와 비교하면 공무원 1인당 주민 수가 320명을 넘는다"고 설명했다. 시는 입법예고 기간 의견을 수렴한 뒤 조례·규칙 심의회 등 절차를 거쳐 개편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 시장은 "민선8기 용인특례시는 많은 변화와 성과를 이뤄냈고, 이 같은 결과는 도시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한 공직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시장으로서 책임윤리는 시민에게 일과 성과로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하고, 지난 4년 동안 열심히 해왔던 것처럼 민선9기에도 이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간담회에서 좋은 의견이 많이 나왔고, 평소에도 좋은 의견이 있다면 적극 전달해 달라"고 당부했다.




